금융권 구조조정을 위해 정부로부터 수조원의 자금을 수혈받은 은행들이 이 돈으로 여전히 자사임직원들에게 특혜대출을 해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감독원이 국회 정무위 소속 김영선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조흥·상업·제일·서울·외환·한일 등 6대 시중은행의 자사 임직원에 대한 대출규모는 8월말 현재 총 8천5백6억원으로 전체 가계대출 규모의 8.06%에 달했다.
또 주택자금 대출이 불가능한 주택은행을 제외한 22개 은행의 자사 임직원에 대한 대출금 총액은1조6천3백53억원으로 집계돼 IMF(국제통화기금)관리체제로 들어서기 전인 지난 96년 말의 1조 7천26억원과 비교해도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은행이 임직원 대출에 적용하고 있는 금리도 일반 자금 대출금리 13~17%보다 훨씬 낮은 10.5%에 불과했다.
심지어 금리가 1%에 불과한 주택자금 대출도 상당수 포함돼 있으며, 6대 은행의 경우 임직원에대한 1% 짜리 주택자금 대출규모는 3천5백억원에 달해, 전체 주택자금대출의 53.8%이나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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