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묘한 취업 사기

입력 1998-10-17 14:47:00

유명회사의 이름으로 사원을 공개채용, 연수기간동안 일정액 이상의 물품을 팔아야 정식사원으로발령해준다고 속여 판매대금을 챙기는 등 구직난을 틈탄 취업사기가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ㅅ정보기획사는 지난 7월부터 생활정보지를 통해 "서울 ㅅ출판사의 계열사로서 내근직 사원을 공채한다"는 내용의 광고를 수차례 게재, 60여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았다. 그러나 ㅅ정보기획사는ㅅ출판사의 대구 판매영업소로서 관할 남대구세무서에 확인한 결과 사업자등록증까지 위조해 신입사원들을 속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사원 김모씨(29·대구시 동구 신암동)는 "입사 후 2개월간의 연수기간 동안 5백만~6백만원 상당의 책을 팔아야 내근직 사원으로 정식발령해준다는 말에 모두들 친인척을 통해 책을 판 뒤 사기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ㅅ정보기획사는 신입사원들의 반발이 불거지자 지난 1일부로 사업자등록을 말소하고 직장을 폐쇄한 상태다.

ㅅ출판사 서울 본사와 대구 대리점측은 ㅅ정보기획사에 사무실을 임대해주고 비품을 지원했을 뿐영업 및 신입사원관리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직장폐쇄로 실업자가된 사원들은 "연수기간중 본사 강모회장이 직접 사무실을 방문해 사원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등본사가 져야 할 책임이 분명히 있다"고 반박했다.

대구YMCA시민중계실 김영일 간사는 "최근 취업사기 피해 고발이 잇따르고 있다"며 "생활정보지에 난 광고를 액면 그대로 믿지 말고 세무서 사업자등록을 확인하는 등 철저한 사전준비를 해야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申靑植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