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속앓이

입력 1998-10-17 14:48:00

국민회의가 야당의원들의 영입을 재차 시도하고 나서자 자민련측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그러나 자민련측은 공동여당이라고는 하지만 자리와 공천보장 등 영입의원들을 위해 배려할 수있는 현실적인 여력이 국민회의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져 속앓이만 하고 있는 상태다.

자민련측은 특히 제2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강원과 경북지역의원들의 국민회의행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강원지역의 경우에는 16일 한나라당을 탈당한 황학수(黃鶴洙)의원의 국민회의 입당이후 H,C의원 등 두세명의 의원들이 또다시 거론되고 있다. 경북지역도 마찬가지다.

최근 국민회의로 자리를 옮긴 권정달(權正達), 장영철(張永喆)의원 등이 한나라당 경북지역의원들과의 접촉을 늘리면서 해당의원들의 국민회의 입당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가운데는 박태준(朴泰俊)총재가 직접 접촉했던 의원도 끼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쯤되면서 자민련측도 일단 대책마련에 나서기는 했다.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와 박준병(朴俊炳)사무총장을 중심으로 야당의원 영입을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자민련측이 야당의원 영입을 위해 주력하고 있는 부분은 일단 양보다는 질쪽이다. 박총재도 최근 한 회의에서당세 확장에 최선을 다하되 양보다는 질로 승부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자민련측은 이를위해 우선 국민회의와 정치적으로 앙금을 지고 있는 의원들을 물색중이다. 각 지구당 별로 이와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중이다. 국민회의가 그동안 눈독을 들여온 이석용안양시장이 자민련을 택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민련측은 또 국민회의가 중하위 공직자사정을 천명한 가운데 야당의원 영입을 서두는데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정치권 사정과 동시에 시작된 1차 야당의원 영입시점과 현 시점이 거의 흡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는 것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공직사정이 야당인사 영입을 위한 도구로 전락해서는 안된다"며 "만약 사정과야당의원 영입이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날 경우 사정에 대한 또다른 국민적 오해를 불러올수 있다"고 말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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