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29대 총무원장선거 5파전속 내달 12일 확정

입력 1998-10-16 14:07:00

대한불교조계종 제29대 총무원장 선거일이 오는 11월12일로 확정된 가운데 현 송월주총무원장의3선 출마강행과 출마저지 세력확산등 불교계내 갈등이 증폭되는등 선거전이 가열되고 있다.또 이번 선거에는 대구경북 지역불교계 인사들이 직·간접으로 깊숙이 관여하고 있어 총무원장만들기에 어느정도 영향력을 발휘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번 총무원장 선거에 월탄(전 법주사주지), 설조(전 불국사주지), 지선(백양사주지), 지은스님(통도사)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져놓은 상태. 월주스님은 아직까지 출마의사를 공식표명하지는 않았으나 '월주총무원장 후보추대위원회'(위원장 성타 불국사주지)가 14일 출범식을 갖고 공식활동을시작, 출마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월주스님의 출마는 3선 중임금지규정과 맞물려 불교계내에서 논란이 빚어지는등 이번 선거의 최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월주스님의 출마저지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총무원장 3선출마 반대를위한 범불교도연대회의'(공동의장 청화 진관 지원스님등 7인)는 지난달 29일 창립모임을 가진데이어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총무원장이 20일까지 불출마를 선언하지 않을 경우 대규모 승려대회등 물리력으로 3선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월주후보추대위원회는 "종헌의 중임 제한규정은 80년 신군부에 의해 강제퇴임당한 월주스님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며 반박하고있다.

80년 당시 신군부에 의해 강제퇴임당한 월주스님이 94년 개혁종단 출범이후 만들어진 이 조항에적용되는지는 아직 불명확하다. 이에 따라 연대회의측은 총무원장 3선출마에 대해 조계종 법규위원회에 위헌여부를 가려줄 것을 청구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총무원장 선거에 대구경북지역 불교계 인사들이 깊숙이 관여돼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불국사 현 주지 성타스님이 월주 총무원장 후보추대위의 핵심으로 활동하고 있고 지난 7월 불국사 주지직에서 물러나 이번 선거에 도전한 설조스님이 반 월주세력의 중심에 서있다. 은해사 주지 법타스님은 '공정선거를 위한 범불교도협의회(공불협)'공동대표로 활동하며 최근 불국사 주지성타스님을 총무원장 선거법 위반혐의로 조계종 중앙선관위에 고발하기도 했다. 또 동화사 주지성덕스님, 고운사 주지 법조스님등 대구경북지역 4개 교구본사주지, 부주지스님들도 지난 7일 총무원장 선거에서의 중립을 표명하며 교구본사 주지들의 선거중립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총무원장 선거의 선거권자는 중앙종회의원 81명과 각 교구종회에서 선출될 선거인단 2백40명등 모두 3백21명. 중앙종회의원은 26일(직능)과 29일(직선)에 각각 선거를 통해 선출하며 선거인단은 28일부터 11월1일까지 선출하게 된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