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마음찾기

입력 1998-10-16 14:08:00

가을걷이가 한창인 요즘 때늦은 가을비가 농부들의 얼굴에 수심을 드리우게 한다. 하지만 계절은어김없는 수확의 계절. 쓰러져 버린 벼논이 안타깝지만 그래도 우리에게 많은것을 가져다 주는계절이다.

지난주일, 우리교회에서는 추수감사절 예배를 봤다. 그날 우리들은 이 한해동안 자신이 받았던 여러가지 감사한 일들을 서로 털어놓는 '감사 나누기'시간을 가졌다. 일상의 작은 것들에서 조차 보석을 찾아내듯 감사의 조건을 찾아내는 그들의 표정이 참으로 아름다워 보였다. 가을은 사색의계절이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는 계절이다. IMF의 경제난국속에 처음 맞는 이 가을. 시간시간 빛깔이 달라지는 가로수를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경제적 풍요를 이루기 위해 그토록 바쁘게, 경쟁적으로 살아온 우리. 그 부의 열매는 채 익지도못한채 하나하나 떨어지는데, 우리의 마음은 갈곳을 잃고 헤매고 있으니….

맹자는 말했다. '사람은 닭이나 개를 잃어버리면 찾으면서도 마음을 잃고는 찾을줄 모르니 슬픈일이다'고. 성경의 잠언도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남이니라'고 마음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있다.

수확과 조락의 두 얼굴을 가진 가을은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사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풍요로운 들판과 추수뒤의 빈 들판, 수명을 다하고 겸허히 떨어지는 낙엽들…. 잃어버린 마음을찾아 사색의 여행을 떠나보자. 작은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마음, 어려움 속에서도 소망을 가지는마음, 저 높은 하늘과 떨어지는 낙엽까지 다 담을 수 있는 맑고 깨끗한 마음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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