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버거씨 병 앓고 있는 임씨
"두 발이 없으면 발목을 짚고, 손이 없으면 손목으로라도 꼭 일어설 겁니다"
임옥천씨(37.대구시 북구 비산1동)의 손과 발은 이미 시커멓게 썩어들어가고 있다. 신체의 끝 부분부터 썩기 시작하는 '버거씨 병'. 오른쪽 새끼발가락은 지난해 잘라 냈다. 5분마다 한번씩 거즈와 양말을 갈아 줘야 할 만큼 그의 몸은 빨리 녹아내리고 있다.
드르륵- 미닫이 문을 열면 비산지하차도가 곧장 내려다보이는 서글픈 월셋방. 방바닥에 다리를오래 뻗고 있으면 송곳으로 찌르는 듯 못 견딘다는 임씨는 그 미닫이 문앞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밥도 먹고 잠도 잔다.
"석달째 잠 못 이루는 건 참을 수 있어도 24시간 어린이집에 맡겨 놓은 둘째 지영이(4), 막내 미정이(2.여) 얼굴이 보고 싶어 견딜 수가 없습니다"
한때는 '잘 나가던 용접공'이었다는 임씨가 발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한 것은 5년 전. 아직까지는원인도 모르고, 치료법도 없다는 '버거씨병'이란 병명을 확인한 것도 불과 1년전이다. 혼자서는화장실도 못 가는 남편, 남편 곁을 못 떠나는 아내. 수입이라고 해봐야 생활보호대상자 보조금이전부인 이들 부부에게 병원측은 두 발과 손가락을 잘라내는 큰 수술을 권하고 있지만 현재 하고있는 치료라곤 돈 안드는 민간요법이 고작이다. 15일 이들을 방문했을 때도 아내는 지푸라기라도잡겠다는 심정으로 민간요법 치료를 위해 아주까리 뿌리를 삶고 있었다.
"착하게 커주는 삼남매, 보따리 싸서 도망 안 가는 것만도 고마운 아내. 가족들 끼니 걱정만이라도 덜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애써 여유를 보인 임씨. 그러나 이내 살을 도려내는 고통으로 얼굴이 일그러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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