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자테니스 루스트 돌풍

입력 1998-10-15 00:00:00

세계 여자 테니스계에 '루스트 돌풍'이 거세다.

도미니크 반 루스트(25·벨기에)는 지난 주 필더슈타트에서 비너스 윌리엄스(미국)와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를 연파한데 이어 14일 취리히에서 열린 98유럽챔피언십대회에서는 안나 쿠르니코바(러시아)를 완파, 파란을 이어가고 있다.

루스트는 당대 최고의 파워 테니스를 구사하며 정상을 노리는 윌리엄스를 2대0으로 가볍게 눌러'흑인의 희망'을 깨뜨렸고 이어 힝기스를 80주간 지켜오던 세계 1위에서 끌어내리는 등 톱랭커들에게 잇따라 뼈아픈 패배를 안겨준 것.

강호들을 연파하는데 루스트의 가장 큰 무기는 빠른 발.

1백70㎝, 55㎏의 단단한 몸매를 가진 루스트는 네트앞에 떨어지는 웬만한 드롭샷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 빠른 발과 끈기로 윌리엄스의 파워와 힝기스의 정확도를 제압했다.

여기에 최근엔 스트로크의 정확성과 경기 운영의 기술이 급격히 향상돼 실책으로 경기를 망치는일도 없어졌다.

루스트는 이번 주 세계여자프로테니스협회(WTA)가 발표한 여자 랭킹에서 8위에 올라 벨기에 선수로는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지난 91년 프로에 데뷔, 지금까지 투어대회 단식에서 3번, 복식에서 2번 우승한 것이 전부로 큰대회에서 눈에 띄는 성적은 내지 못했지만 지난해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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