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공모 여성생활수기 응모작 분석

입력 1998-10-14 14:05:00

매일신문사가 주최한 제15회 여성생활체험기 응모작들에는 IMF 한파를 정면으로 견뎌내야 하는여성들의 질곡어린 삶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생활의 다양한 일면을 정감어린 시각으로 바라봤던 작품이 증가했던 지난해까지의 추세가 일변하면서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내용이 많아져 생활체험기의 복고경향마저 느끼게 했다.자녀의 투병생활이나 남편대신 생계를 꾸리는 아내의 고생담외에 사업실패로 온 가족이 비탄에빠졌던 일, 직장을 구하는 노처녀의 심정 등 IMF라는 상황이 낳은 독특한 체험기도 많았다.하지만 모든 작품에는 현실을 탓하며 좌절하기보다 긍정적 사고방식을 갖고 오늘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내용이 가득해 국난극복의 희망이 엿보였다.

심사위원들은 소재의 참신성과 함께 현실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과 내용의 진솔함, 표현력에역점을 뒀다.

최우수상을 받은 '세딸과 포장마차'(이영희)는 깔끔한 문장이 돋보이는 체험기. 남편과 사별한 후사회경험이 전혀 없던 주인공이 포장마차를 시작하면서 겪게되는 어려움과 이를 딸들의 이해와사랑으로 극복하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렸다.

남편을 잃고 겪었던 20여년간의 고생을 뒤돌아보며 아무리 세상이 힘들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으며 그것을 지키기 위해 살아가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우수작 '변하지 않는 것'(이근복)의 교훈도 새겨들을만 하다.

또다른 우수작 '맨발의 청춘'(권미화)은 남편의 사업실패를 딛고 젊음을 바탕으로 다시 일어설 것이라는 다짐을 희망찬 어조로 적어내려 갔다.

입선작 'A Piece of Cake(누워서 떡먹기)'(최윤희)는 미국인 남편과 이혼 후 여성의 힘으로 외국어학원을 운영하면서 겪는 어려움과 떠나보낸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회고하며 IMF 극복쯤이야 '누워서 떡먹기'라고 자신했다.

입선작 '보이는 세상'(장세향)과 '스스로 돕는 자'(노정순)는 '여자는 약하나 어머니는 강하다'는사실을 실감케 한 작품. 각각 자신을 버린 남편에 대한 분노를 누르며 어려움속에 자녀를 양육하고 종교의 힘으로 아들이 불구가 되는 불행을 극복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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