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섬유지원 국비 250억 전용

입력 1998-10-09 15:05:00

대구시가 대구섬유산업 육성방안(밀라노 프로젝트) 16개 사업중 상당수 사업의 예산을 대구종합무역센터 중소기업 상설전시장 건립비로 전용키로해 밀라노 프로젝트의 규모축소와 부실화가 우려되고 있다.

9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밀라노 프로젝트의 국비지원액 3천6백70억원중 대구시가 중소기업 상설전시장 건립비로 전용키로 한 국비는 모두 2백50억원 정도인 것으로 확인됐다.대구시는 1천6백70억원이 들어가는 중소기업 상설전시장 건립비중 6백39억원이 부족, 국비 2백50억원의 추가지원을 요구했으나 예산당국으로부터 거절당하자 밀라노 프로젝트 예산을 전용할 수있도록 요청해 허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밀라노 프로젝트의 국비는 신제품개발 지원센터와 염색디자인 실용화센터 건립비에서 각각 30억원씩 60억원, 니트시제품 공장 건립비에서 50억원, 섬유정보 지원센터 건립비에서 25억원 등이 삭감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제품개발 지원센터와 염색디자인 실용화센터는 국비삭감에 맞춰 지방비와 민자도 30억원과 20억원이 줄어 당초 3백50억원 규모의 사업이 2백70억원 규모로 축소조정됐다.산업자원부 관계자는 "밀라노 프로젝트의 국비지원 삭감과 중소기업 상설전시장 건립비 증액 지원은 대구시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며 "내년 2월쯤 조정된 밀라노 프로젝트의 사업예산이 확정될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섬유업계는 이와 관련 "섬유소재 개발, 생산성 향상자금 지원 등 기존 정부지원사업을 밀라노 프로젝트에 포함시켜 놓은 터에 이 예산마저 삭감하면 밀라노 프로젝트는 껍데기만 남을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섬유업계는 또 "밀라노 프로젝트중 다수 사업이 순수 국비지원이 아닌 융자지원 사업"이라며 "이런 사실을 잘알고 있는 대구시가 사전 협의조차 없이 섬유지원 예산을 전용키로 한 것은 이해할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중소기업 상설전시장이 건립되면 섬유박람회 등에 이용할 수 있다"며 "밀라노 프로젝트의 16개 사업이 17개 사업으로 수정되는 것으로 보면될 것"이라고 해명했다.〈曺永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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