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요금 10일부터 올린다더니…

입력 1998-10-09 14:46:00

대구버스조합

10일부터 시내버스 요금을 올리겠다고 밝힌 대구시버스운송사업조합이 8일 오후부터 기습적으로요금을 불법 인상했으나 대구시가 제재 방법이 없다는 이유로 수수방관,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버스조합은 이날 낮부터 일반 4백90원, 좌석 9백90원을 기준으로 제작한 토큰과 승차권을 승차권판매소에 공급, 승객들은 벌써부터 인상된 요금을 내고 버스를 타는 결과를 낳고 있다.회사원 이모씨(22·여·대구시 수성구 시지동)는 "10일부터 버스요금을 인상한다고 해놓고 퇴근길에 인상된 승차권을 판매할 수 있느냐"고 화를 냈다. 김모씨(31·대구시 동구 신천동)는 "승차권 판매소에서 할인 승차권을 팔지 않아 할 수 없이 오른 요금을 내고 버스를 탔다"며 "시민을우롱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대구시 동구 신암동에서 승차권을 판매하는 박모씨는 "8일 오전 버스조합에 승차권을 사러 갔으나 조합에서 할인 승차권을 주지 않고 인상된 토큰, 승차권만을 줬다"고 밝혔다. 박씨는 "고객들의 항의에 못 이겨 할인 승차권을 주지 않느냐고 조합측에 따졌으나 조합측이 요금이 오른 토큰,승차권을 팔아도 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대구학원 앞 승차권 판매소 주인 김모씨(59)도 "이날 오후 승차권 위탁판매소인 외환은행을 찾았으나 인상된 승차권밖에 없다고 해 어쩔 수 없이 인상된 승차권을 구입해 시민들에게 팔았다"고말했다.

조합이 이처럼 불법적으로 요금을 기습 인상했는데도 대구시는 버스요금이 신고제란 이유를 들어"조합을 제재할 방법이 없다"며 뒷짐만 지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시민의 발인 버스요금을 불법인상한 것은 묵과할 수 없다"며 "행정소송은 물론 오르기전 요금내고 버스타기운동을 벌이는 등조직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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