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손으로 만드는 가을 느낌

입력 1998-10-07 14:00:00

◇MDF상자

나무 부스러기를 압축시켜 만든 MDF상자는 원목에 비해 값이 싸고 가벼운 것이 특징. 30㎝×30㎝정도 크기면 한 개 9천원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배열방법에 따라 의자, 장식장, 책꽃이등 활용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상자 4~5개를 일렬로 놓고그 위에 TV, 비디오를 얹으면 훌륭한 거실 장식장이 된다.

TV대신 두꺼운 쿠션을 얹으면 윗부분은 아기들 체격에 맞는 간이 소파로, 아래는 책꽃이로 활용할 수 있다. 싫증이 나면 상자 몇 개를 세로로 비뚤비뚤 세운후 생활용품이나 작은 화분을 넣는등 모양을 바꾸기도 쉽다.

나무결 그대로 놔둬도 장식용으로 손색이 없지만 좀더 가을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색칠을 해보는것도 괜찮다. 집안에 두는 물건인만큼 레몬껍질을 이용해 만든 천연페인트를 사용하는 것이 제격.아기들이 만져도 해가 없는 것은 물론 페인트의 역겨운 냄새대신 레몬향기가 묻어나 집안 공기가상큼해진다. 붓대신 천을 말아 톡톡 두드려 칠한후 깨끗한 천으로 문질러 주면 낡은 가구같은 느낌이 난다. 중간크기 가구 몇 개는 칠할 수 있는 0.75ℓ 한통에 2만원정도.

◇낡은 가구를 새것처럼

집안 분위기를 칙칙하게 만들지만 버리기에도 아까워 골칫거리가 되는 낡은 가구를 주말쯤 온가족이 리폼해 보는 것은 어떨까.

먼저 가구의 흠집을 메워줘야 한다. 흠집에 피티로 불리는 연고형태의 보수재를 넉넉하게 짜 넣은후 내장된 도구로 여분을 제거해준다. 1시간후 응고되면 사포로 문질러 매끈하게 만들어 준다.재료는 DIY전문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천연 페인트를 바르고 싶다면 사포질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나무결이 보일 때까지 완전히 색을 벗겨내는 과정이 힘들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시간이 넉넉하지 않으면 천연 라커나 에나멜을롤러나 붓으로 칠해도 된다.

마감재를 바꾸는 것도 가구 분위기를 확 바꾸는 요령. 가구 손잡이나 고리 등은 대부분 규격화돼있기 때문에 낱개로 사서 바꿔 달아주면 새가구처럼 보인다.

◇욕실.주방 꾸미기

큰 돈을 들여 개조하기 힘들다면 접착용 시트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낡은 싱크대에 산뜻한색상의 시트를 붙인후 바늘이나 칼로 기포를 제거하면 주방분위기가 달라진다. 이것도 힘들다면가을느낌이 물씬 풍겨나는 색상의 타일용 시트를 군데군데 붙여줘도 주방에서 가을을 만끽하기에충분하다.

욕실에도 타일용 시트를 붙일 수 있다. 물에 젖는 실내용 띠벽지와 달리 방수기능이 있는 욕실용띠벽지도 시판돼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다.

◇스톤 스프레이

어떤 물건이든 뿌려주기만 하면 대리석 느낌을 낼 수 있는 스톤 스프레이는 가을 분위기 연출에적격인 인테리어 재료. 흠이라면 만만치 않은 가격. 1만8천5백원 정도의 스프레이 한 개로 MDF상자 한 개만 뿌리면 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스톤 스프레이를 아껴쓰는 요령 한가지. DIY전문점 핸디(424-5770)의 김범수 팀장은 "스톤 스프레이에서 가장 많은 색, 즉 전체적으로 분홍색이 나는 제품이라면 먼저 분홍색 수성 페인트를 바탕색으로 칠해준후 성기게 뿌려주면 똑같은 효과를 내면서 3~4배나 많이 칠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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