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복구 한자리로 추석쇠기

입력 1998-10-07 14:58:00

수마(水魔)가 할퀴고 간 포항·경주 등 경북동해안과 대구인근지역은 민·관·군이 추석휴일도기꺼이 반납했고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은 귀향객들도 논밭으로 나가 팔을 걷고 나섰다.특히 연휴 내내 복구현장에 투입돼 비지땀을 흘린 향토해병대 및 50사단 장병들의 일손은 수해민들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됐다.

수해 일주일동안 연병력 2만여명의 장병들이 동원돼 논·밭은 물론, 무너지고 끊긴 도로·하천복구와 시가지 청소 등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추석 연휴를 반납한 포항시 전 공무원 역시 벼 베기와 피해액 조사 등 복구에 여념이 없었다.이외 예비군, 경찰, 민방위대, 공공근로 봉사자나 대학생 등도 수해복구에 큰 힘이 되고 있다.이로 인해 7일 오전 현재 포항시가지 주요 간선도로는 약간의 흙먼지가 날릴뿐 본래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그러나 북구 우창동을 비롯 일부 고지대 주민들은 아직도 단수, 단전으로 고통을 겪고 있으며, 상당수 주택가 골목길에는 며칠간 쌓인 쓰레기 더미가 악취를 풍기고 있으나 청소 일손이 부족해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시 달성군은 추석연휴가 시작된 3일부터 7백여 전직원이 정상 출근, 유실된 도로와 제방복구및 벼 일으켜 세우기에 나섰다. 공무원들이 피해복구 작업에 나서자 달성지역 업체인 ㈜유성건설,㈜가원건설 등에서는 자진해서 포클레인과 차량을 지원, 도로와 제방복구작업을 도왔다.또 달성군 옥포면과 가창면 등지에서는 3일 오후부터 고향을 찾은 1백여명의 출향객들까지 복구작업에 가세해 벼를 일으켜 세우기도 했다.

지난 1일부터 수해복구 지원에 나섰던 향토의 보병 제50사단도 추석연휴에도 불구하고 3일 2천여명을 비롯, 4일 1천여명 등 6일까지 수천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경북도내 전역에서 벼 세우기 작업을 했다.

이 부대가 연휴기간동안 일으킨 벼의 면적은 1백50여ha. 경주시 안강읍 양원리 부근 무너진 60m의 제방도 이 부대 장병들이 나서 3일 하룻만에 복구했다.

경북경찰청도 4일부터 매일 8백여명을 동원해 경주시 안강읍과 흥해읍 초곡리 등 10여 곳에서 벼세우기 작업을 경주지역에도 휴일을 잊은 채 공무원·군인과 주민 등이 형산강 제방성토, 안강들벼베기 등 복구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농민들은 특히 벼는 도복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쓰러진 후 2, 3일이 경과해서는 안되는데도벌써 1주일이 지나 상당수 싹이 나는등 피해가 커져 발을 동동 굴렀다.

포항시는 피해액을 6일 오후 현재 도로·교량 등 공공시설 피해 3백26억9천만원, 주택 및 농작물침수 3백14억3천만원 등 모두 6백43억원이라고 잠정 집계했다.

한편 중앙재해대책본부는 8일부터 국비지원을 위해 실사단을 파견, 피해조사에 나설 예정이다.〈사회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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