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차라리 부모님 곁으로…"안타까운 '한가위 자살'

입력 1998-10-07 14:59:00

추석 연휴기간 동안 생활고 등 자신의 처지를 비관, 조상의 묘소 주변 등지에서 스스로 목숨을끊은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5일 오후 5시45분쯤 안동시 일직면 운산리 속칭 '석현굴' 입구 중앙선 철도에서 인근 야산에 성묘를 왔던 강모씨(72·대구시 북구 동천동)가 대구발 9303호 무궁화호 열차(기관사 박치양·44)에치여 숨졌다.

경찰은 "사람이 철길에 누워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적을 울렸으나 피하지 않았다"는 기관사 박모씨(44)의 말에 따라 박씨가 자살한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이날 저녁 7시50분쯤 영천시 야사동 주공아파트 김모씨(35) 집에서 가스가 폭발, 김씨가 화상을입고 신음중인 것을 119구조대가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경찰은 숨진 김씨가 3년전 술집을경영하다 빚을 져 고민해왔고 이날 오후 2시쯤 인근 큰집에서 차례를 지낸뒤 가족을 큰 집에 두고 혼자 귀가했다는 가족의 진술과 아파트안 가스밸브가 열린 점으로 미뤄 자살한 것으로 보고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중 이다.

이에 앞서 지난 3일에도 안동시 와룡면 와룡초등 앞산에서 황모씨(25·안동시 용상동)가 어머니산소 벌초를 한 뒤 인근에서 목매 숨져 있는 것을 주민들이 발견했다.

〈權東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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