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조모씨(40)는 급히 손에 쥐어야할 물건이 아니라면 상품을 사러 백화점·상가를 찾는 일이 없다.
책상위의 PC로 인터넷 쇼핑몰을 연결하면 다양한 상품정보를 손쉽게 비교해가며 가장 싼 값에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씨는 "마음에 드는 상품을 찾으려고 시간을 허비해가며 여기저기 거리를 헤맬 필요없이 아무때나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필요한 물건을 쉽게 살 수 있다는 점이 인터넷 쇼핑몰의 가장 큰 매력"이라며 "시간·교통비 절약을 감안한다면 백화점·상가를 찾아다니는 것보다 오히려 더 경제적일것"이라 말했다.
전자상거래로 세계 경제는 과거 '산업혁명'에 버금가는 대변혁의 시기를 맞고있다.원하기만 하면 누구나 인터넷에 상점을 열수있고 고객이 세계 어디에 있든 원하는 상품을 팔 수있는 시대가 펼쳐지고있는 것이다.
▨전자 상거래
전자 상거래란 '기업간 또는 기업과 소비자간의 상거래 활동을 통신 네트워크를 통해 수행하는것'으로 정의된다.
현재 가장 대표적인 것은 인터넷을 이용해 기업과 개인을 연결하는 사이버 쇼핑.전자문서교환(EDI), 제품의 설계·개발·생산에서 물류·폐기에 이르기까지 라이프사이클 전반에관련된 데이터를 여러기업이 공유·교환해 비용절감 및 생산성 향상을 추구하는CALS(Commerce At Light Speed)도 광의의 전자 상거래에 포함된다.
▨전자 상거래의 규모
인터넷 쇼핑은 전세계적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있다.
미국은 6개월 단위로 인터넷 쇼핑몰 수가 두배로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4억7천만달러 이상의 상품거래가 이뤄졌다.
또 일본은 지난 96년 5백여개이던 쇼핑몰이 올 해 초 3천5백여개로 급증했다.
우리나라는 1백여개 인터넷 쇼핑몰이 지난해 63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는데 2000년에는 6백14억원, 2002년에는 2천1백억원으로까지 늘어날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측하고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인터넷 상거래 모델'이란 최근 보고서에서 전세계 인터넷 이용자가 지난해 5천20만명,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 상거래 규모가 1백억달러이던 것이 2001년에는 각 1억7천4백50만명과 2천2백억달러로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자 상거래, 기업 앞날 좌우한다
전자 상거래는 기업들이 미리 준비해두지 않으면 생존자체를 위협받는 새로운 시장환경으로 빠르게 다가오고있다.
데이터베이스(DB)및 전사적 자원관리(ERP) 전문업체인 미국의 오라클사는 최근 시장전망 보고서에서 "기업간 전자 상거래 전략을 채택않는 기업은 비효율적인 시스템에 비용을 낭비, 경쟁에서탈락하게될것"이라며 전자 상거래 도입여부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할것이라고 경고했다.또 기업이 전자 상거래를 도입할 경우 △비용절감 △개인 및 제조·생산라인의 효율성·생산성증대 △공급망의 효과적 관리 △생산일정과 출하지연을 방지하는 효과적인 시간관리 △최신 기업정보 활용 △비즈니스의 지역적 경계 타파 등의 혜택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추진현황
전자 상거래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미국은 이미 국가차원에서 전자 상거래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고있고 이에 자극받은 일본도 통산성주관으로 '전자 상거래 실증 추진협의회'를 발족, 전자 상거래 추진기반을 마련중이다.또 유럽은 미국 독주를 견제하기위해 범유럽 정보망을 구축하고 독일을 앞세워 '세계 정보네트워크'라는 각료회의를 여는등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있다.
이와 관련,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7일부터 캐나다 오타와에서 '국경없는 세계-전세계 전자상거래 실현'이란 주제로 전자상거래에 관한 OECD 각료회의를 열고있다.
9일까지 진행될 오타와 회의에서는 전자상거래의 이슈가 되고있는 OECD차원의 행동계획 및 조세, 개인정보 보호, 소비자 보호, 인증문제 등에 대해 국제적인 합의를 도출할것이 예정돼 주목된다.
국내 전자 상거래는 이들 선진국에 비해 이제 시작단계이다.
그러나 공공·민간부문 모두 선진국 못지않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정보통신부는 정보대국 기반 구축을 위해 향후 5년간 4천억원 이상을 투자키로하고 조달 EDI 시범사업을 추진중이며 산업자원부는 전자 상거래 지원센터(ECRC)를 만들어 EDI 표준작업을 진행중이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대구상의에 ECRC가 설립됐다.
민간부문의 쇼핑몰 경쟁도 두드러져 백화점등의 유통업체는 물론 제조업체까지 가세, 2백50여개의 크고 작은 쇼핑몰이 영업을 준비중이다.
▨전자 상거래, 대구·경북은 어떻게 준비하나
전자 상거래는 자본과 마케팅이 취약한 지역 중소기업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질좋은 상품만 개발하면 당장 전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이같은 전자 상거래의 잠재성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앞다투어 인터넷에 가상 점포를 차리고있지만지역 기업들은 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있다.
지역에서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할만한 기업으로는 대구·동아백화점이 우선적으로 꼽힌다.그러나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할만한 소비자계층이 아직 두텁지않아 수익성이 불투명, 인터넷 쇼핑몰 구축에는 나서지 않고있다.
대구상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 상거래는 향후 몇 년 내 지역에도 절실한 과제로 대두 될 것"이라며 "만약 지역 기업이 단독으로 하기 어렵다면 대구상의의 전자상거래 지원센터와 제휴해 인터넷쇼핑몰을 만드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許容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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