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종씨 20억 수수설 신경전

입력 1998-10-07 00:00:00

판문점 총격요청설 와중에 터져나온 박찬종(朴燦鍾)전의원의 20억 수수설과 관련해 여야간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한나라당측은 지난 대선당시 제기됐던 현여권과 박전의원간의 금품거래설에 초점을 맞춰 공세를취하고 있으며 국민회의측도 한나라당측이 판문점 총격요청설로 수세에 몰리자 물타기를 하고 있다며 발끈하고 있다.

총격요청설과 관련해 구속된 한성기(韓成基)씨가 이문제를 제기했을 때만 해도 치열한 설전을 벌였던 여야는 관련사실의 검찰수사를 요구해놓은 탓인지 일단은 관망자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한나라당측은 박전의원의 금품수수사실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판문점 총격요청설에 대한 반격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고 보고 검찰의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7일"한씨가 밝힌 박전의원의 금품수수 여부는 검찰에 의해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며 "검찰수사진행 여부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국민회의측은"박전의원의 금품수수설은 한씨와 한나라당측이 판문점 총격요청설로 수세에몰리자 초점을 흐리기 위해 제기한 것"이라며 검찰수사를 거듭 촉구했다. 박홍엽(朴洪燁)부대변인은 이날"이회창후보의 당선을 위해 북한에 판문점 총격을 요청한 한씨가 DJ 당선을 위해 박전의원과 접촉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검찰이 한씨와 박전의원 모두를 조사할 경우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씨는 지난 2일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진로그룹 장진호회장이 15대 대선전인 지난해 12월초 김대중후보가 당선되려면 박전의원이 한나라당을 탈당, 국민신당에 입당해야 한다며 20억원을주었으며 그때 건네진 수표번호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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