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이질' 비상

입력 1998-10-03 14:18:00

제1종 법정 전염병인 이질이 심상찮게 번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세균성 이질 환자는 93년 1백13명, 94년 2백33명, 95년 23명, 96년 9명, 97년 11명 발생했던 것. 올해는 지금까지 이미 4백89명을돌파 했다. 더구나 심각한 것은 역내인 영천의 초등학교 급식에서 발병한 이질이 문화엑스포 열기가 한창인 경주로 확산, 전국 곳곳에서 몰려든 관람객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인 것이다.

이질균은 토착화해서 해마다 발병해왔지만 올해 유달리 환자가 급증한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는않았지만 따지고 보면 IMF에서 시작된 '가난'과 지난 여름 이래 잇따른 집중호우 때문이 아닌가싶다. 잇따른 집중호우로 재래식 화장실등 오물이 하천에 휩쓸려 범람하면서 이질, 장티푸스등수인성 전염병의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런데도 지난해 외환위기 이후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각 가정에서 물을 끓이는등 위생관리를 제대로 않은 것이 환자 급증의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다. 이번에 확산되고 있는 이질의 원인균은 D그룹에 속하는 것으로 다른 그룹균에 비해 잠복기가 짧고 치료가 용이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그렇지만 집단 발병한다는 특성과 전염력이 강하다는 측면에서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더구나 경북도내 13개군 지역의 60%, 10개 시지역의 28%가 간이 상수도와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한다. 특히 경북도내 초.중.고의 상당수가 지하수를 음용하고 있는게 현실이고 보면 이질을 비롯한 수인성 전염병의 예방과 퇴치에 더욱 신경을 쓸 일이다. 더구나 추석을 전후해서 가족, 친지들이 모일 기회가 많아진 만큼 손씻고 음식물 끓이고 익혀먹기에 더욱 신경 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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