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있은 조선생명의 임시주총에서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 4명 전원이 교체된 것과 관련해 뒷말이 분분하다.
이날 조선생명은 이길섭 사장을 비롯해 정용달 전무, 윤정현 상무, 김여환 이사대우를 전격 퇴진시키고 전임 감사인 문상철씨를 대표이사로, 오정규 감사실장과 권장수 대구영업국장, 김영환 영업부장을 이사로 각각 선임했다.
퇴진 임원중 이길섭씨 등 3명은 선임된지 넉달밖에 안된 상태. 신임 문사장도 지난 5월 주총에서퇴진한지 넉달만에 전격 대표이사로 승진 복귀한 것이어서 이번 주총은 깜짝쇼를 방불케 했다는후문이다.
이씨등 전임 경영진은 2000년 9월까지 총 7백억원을 증자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조선생명의 사령탑을 맡아 경영개선계획 이행과 지급여력 개선에 매진해왔다. 또 재임기간중 별다른 귀책 사유도 없었는데 단시일에 집단 퇴진한 원인을 놓고 대주주인 갑을그룹과의 불화설이 번지고있다.이 전사장을 비롯한 전 경영진은 증자 문제를 놓고 갑을그룹 박창호회장과 적잖은 의견 차이를보여온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사장은 갑을측이 대주주로서 조속하고도 명확한 증자 참여를 요구했지만 갑을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기업에 선정돼 당장은 구체적인 증자참여 계획을 내놓을 여유가 없다는 입장차를 보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퇴진한 한 임원은 "갑을그룹이 조선생명에서 빌려간 대출금의 상환문제를 비롯해, 갑을그룹의 다른 계열사가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는데 필요한 담보 제공을 위해 조선생명이 사옥 전세권을 포기해달라는 갑을측의 요구를 경영진이 거부하는등 경영 전반에 걸쳐 마찰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불화설을 반영하듯 전 경영진 4명은 주총전일 일괄 사표를 내고 주총장에 아예 나타나지않는등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보험사 구조조정이 일단락됐다고는 하지만 뼈를 깎는 자구노력이 절실한 때에 대주주와 경영진의 불화설 가운데 임원 교체 소동이 빚어지는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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