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최고 42.5㎜의 비에도 대구지역에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도로가 침수되는 등 비피해가컸던 것은 하수행정 실종, 공무원들의 대처 미숙 등 행정기관의 수해방지 기능이 취약한 때문으로 드러나고 있다.
대구지역 하수도는 간선이 시간당 55㎜, 지선은 47㎜의 강우량을 감당할 수 있도록 설계, 시공돼있다. 하지만 시간당 42.5㎜의 비가 내린 30일 대구지역은 곳곳에서 도로와 주택이 물에 잠겨 '물바다'로 변했다.
하수도가 제기능을 못한 이유는 준설 등 대구시의 하수도 관리상태가 엉망인 때문. 공사장에서흘러든 시멘트, 쓰레기 등이 하수도를 막아 하수도가 역할을 못해 도로와 가옥이 침수된 것으로드러났다. 동대구로 경우 시간당 55㎜의 강우량에도 침수되지 않도록 하수시설이 돼 있으나 지난달 30일 밤 곳곳에서 도로가 물에 잠겨 장시간 교통이 통제됐다. 대구시 동구 신평동 일대는 공사로 인해 하수도가 막혀 도로, 주택이 물에 잠졌고, 대구시 수성구 범어네거리는 도로 덧씌우기작업으로 네거리 중간부분이 낮아져 물이 고였다고 주민들은 주장했다. 대구시 동구 방촌동 우방강촌마을 일대는 금호강물이 역류하자 수문을 닫아 하수도가 기능을 못해 도로가 침수됐다.특히 서울은 시간당 강우량 72㎜까지 감당할 수 있도록 하수도가 설계, 시공돼 있는 반면 대구는하수도 용량이 47~55㎜에 불과, 시간당 1백㎜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질 경우 대구지역은 속수무책이다. 구청 한 관계자는 "하수도가 제기능을 못해 시간당 40㎜의 비에도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30일 오후부터 대구지역 각 구, 군청엔 비피해 신고가 1백여건씩 접수됐으나 일부 구, 군청은 공무원들이 절반만 근무, 수해현장마다 공무원이 투입되지 못했다. 여중생 3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대구시 수성구 만촌1동 하수구는 안전시설이 없었고, 3명이 실종된 대구시 동구 도동 다리골 식당앞은 아예 위험지구에서 제외돼 있었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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