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서울역집회 '폭력사태'공방

입력 1998-09-30 15:02:00

여야가 한나라당의 서울역 집회를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전을 전개, 정국이 또다시 급랭하고 있다.한나라당은 전날 서울집회에서 발생한 소란을 '민주질서를 파괴하는 중대사태'로 규정, 강도높은대여(對與) 투쟁을 다짐한 반면, 여권은 서울집회를 완전한 실패작으로 단정하면서 그 책임을 외부로 돌리기 위한 억지이며 무고행위라고 비난했다.

국민회의는 30일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 주재로 간부회의를 열어 한나라당이 서울역 집회에 조직적으로 당원을 동원했음에도 불구, 민심을 역행함으로써 인원동원에실패했고 시민호응도 전혀 받지못한 완전한 실패작이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한나라당이 민심의 소재를 정확히 파악, 조속히 국회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박지원(朴智元)청와대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노숙자들이 경제살리기에 나서고있는 정부와 국민을 규탄하는 대회를 여는 것을 보고 항의한 것을 정부 여당이 (노숙자들을) 사주해서 방해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국세청모금 사건을 야당탄압으로 몰아붙인데 이은 '억지부리기 제2탄'"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이회창(李會昌)총재 주재로 주요당직자회의를열고 전날 발생한 '폭력사태'를 '여권의 조직적인 집회방해 음모가 개입된 야당파괴 행위'로 규정, 강력히 대응키로 했다.

이에따라 한나라당은 당초 이날 예정됐던 이총재의 경제기자회견을 취소하고 신경식(辛卿植)사무총장이 '서울집회 방해사건'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자청,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사과와 행정자치장관, 경찰청장의 해임을 요구한데 이어, 이부영(李富榮)야당파괴저지투쟁위원장 등을 김종필(金鍾泌)총리에게 보내 항의하는 한편 이날 오전 여권이 제의한 여야 수석부총무회담을 거부했다.한편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날 행정자치, 환경노동, 재정경제, 통일외교통상,국방, 교육, 과학기술정보통신 등 7개 상임위를 단독으로 열어 소관부처별로 업무보고를 듣거나 정책질의를 벌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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