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적-녹연정 시동

입력 1998-09-29 15:21:00

게하르트 슈뢰더 독일 차기 총리는 28일 녹색당과 연정구성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발표하고 경제안정과 안보, 외교정책 연속성을 협상의 중심축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슈뢰더 차기 총리는 독일 사민당 간부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사민당과 녹색당이 21석 차이의 안정의석을 확보했다"면서 "양당간에 접점을 찾을 수 없는 난제는 없기 때문에 연정협상이조속히 타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민당과녹색당의 의석은 3백45석으로 나머지 3개정당 합계인 3백24석보다 21석 많다.

이로써 전날 선거직후 일부에서 제기됐던 사민당과 기민당(CDU)-기사당(CSU)연합간의 대연정방안은 일단 물거품이 됐다.

슈뢰더 차기 총리는 오스카 라퐁텐 사민당 당수가 주도하게 될 녹색당과의 협상이 신속성 보다는내용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하고 △실업난 해소를 비롯한 경제적안정 △독일의 내적 안보 △대외정책의 지속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란츠 뮌터페링 사민당 사무총장은 내달 2일 첫 회의를 갖게될 양당간 협상이 3, 4주 가량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회는 선거후 1개월이내에 회의를 소집, 차기 총리를 선출해야 한다.녹색당 지도자인 요시카 피셔 하원 원내의장은 "적-록 연정이 다수를 차지했기 때문에 이를 현실화시켜야 한다"면서 "양당의 적극적인 타협태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녹색당은 피셔와 공동당대표인 위르겐 트리틴, 군다 뢰첼 등을 포함한 12인 연정협상 위원회를구성했다.

기민당도 앞서 고위간부회의를 갖고 대연정 가능성을 배제하는 한편 오는 11월7일 차기 당수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갖기로 결정했다.

콜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당수직에서 사퇴하되 하원의원직은 유지하면서 "아주 평범한 의원으로,또 당의 늙은 군인으로 백의종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수 사임후에는 당내에서 아무런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을 것이며 유럽연합(EU) 고위직도맡을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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