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학교위생에 특별대책을

입력 1998-09-23 00:00:00

강원도 원주와 강릉지역에서 발생한 이질이 경북 영천시까지 확산되고있어 초가을국민보건위생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는 특히 늦더위가 계속되고있어 음식물의 변질,병원균의 번식등으로 식중독과 전염병의 창궐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같은 이질로강원지역 3개초등학교가 임시휴업조치를 내릴만큼 심각한 지경에 이른 것이다.제1종법정전염병인 이질이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이토록 번지고있는데도 보건당국과학교가 이를 예방하지 못했던 것은 어수선한 사회분위기를 타고 긴장이 풀렸기때문이아닌지 묻고 싶다. 올해는 늦더위 뿐만아니라 지난 여름의 홍수피해가 아직 제대로복구되지않아 수인성 전염병을 비롯한 각종 전염병이 번질 가능성이 큰데다 경제난으로보건위생비지출이 어려워 위생이 소흘해질 우려를 안고있다. 더욱이 학교의 경우는 부족한예산으로 집단급식을 실시해왔고 급수시설 또한 충분하지못해 학부모들은 어린초'중등학생들이 이같은 질병과 식중독에 무방비로 노출되지않을까 걱정했다.

보건복지부도 이같은 우려대로 이번 초등학생들의 이질전염이 집단급식에 의한 감염으로추정하고 예방을 위해 손을 깨끗이 씻고 물'음식을 끓여먹는등 개인위생을 당부하고있으나그것만으로 예방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물론 이질은 철저한 개인위생으로 예방이 가능한것은 사실이나 집단급식이 이뤄지는 곳이나 대중음식점의 경우는 식당과 조리에 위생이철저히 지켜지지 않는한 전염을 막기는 어렵다. 특히 학교급식과 급수와 관련한위생상태는 위생에대한 의식이 투철하지못한 어린 학생을 상대로 하는데다 학생수에 비해급식예산이 부족하고 위생적 급식'급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못해 여러가지 문제를안고있다.

환자가 발생한 지역에선 당국이 역학조사와 병원의 격리수용으로 치료와 전염방지조치를취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으로 계속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를 더이상 확산되지않토록하려면 당국의 특별대책과 학교를 비롯한 관계요원들의 비상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그리고 추석을 전후한 각 가정의 위생에 대한 주의도 각별히 요망된다.

특히 학교의 경우 학부모의 협조를 얻더라도 학교급식과 급수가 비위생적이지 않도록만전을 기해야할 것이다. 초등학교의 실정은 학교급식에 필요한 영양사와 조리사를확보하지못해 식중독사고의 우려를 안고 있기때문에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고있는현실에선 교사와 학부모들이 대책에 나설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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