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단업체 한가위 앞두고 의기소침

입력 1998-09-22 00:00:00

【포항】 포항공단 대부분 업체들이 근로자측과의 임단협을 통해 정기상여금 및 수당의 일부를 반납하는 대신 명절에 지급하는 특별상여금은 존속시키기로 합의했으나 경영성과가 악화일로를 거듭, 이번 추석 상여금 지급이 어려울 전망이다.

공단업체들의 추석 상여금은 업체에 따라 정액 20만~50만원 또는 통상임금의 50~1백% 수준. 또 특별상여금 규정이 없는 업체들은 5만~10만원 정도의 선물과 함께 다음차례 정기 상여금을 앞당겨 주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하반기들어 자금난이 더욱 심해지면서 상당수 업체들이 상여금 및 선물지급계획을백지화하는가 하면 자금확보에 나선 업체들도 금융권의 대출기피로 자금조달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태다.

급여일이 25일이고 이달말일에 정기 상여급을 받는 포철 및 계열사.협력업체 근로자들은 그래도 사정이 나은 편. 하지만 급여일이 10.15일인 일반업체들은 돈가뭄으로 이달 급여마련도힘든 상황에서 다음달 급여나 상여금 지급일을 앞당긴다는 것은 기대조차 힘들어 노사 모두가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게다가 일부 대기업들이 추석자금 특수기에 대비, 지난달 중순부터 자금확보에 나서 가뜩이나 돈구경이 힘든 중소기업들은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것이다.모중기 자금담당 임원은 "월급도 제날짜에 맞춰 지급하기 힘든데 은행문턱은 더욱 높아져특별상여금 지급은 생각도 못할 일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포항.朴靖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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