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발효제로 현혹 주방기구 장수들 설쳐

입력 1998-09-21 14:05:00

몇달후면 물기있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수거하지 않으니 음식찌꺼기 발효제와 발효통을받아가라고 안내 방송이 집밖에서 들려 잘됐다 싶어 발효제와 발효통을 받으러 갔다. 음식물의 물기를 없애라면서 선물로 7가지를 준다고 하였다. 주걱, 수세미, 비누, 발효제, 발효통등이었다. 업자인 듯한 사람이 한참 설명을 하더니 은근히 무언가 있는 듯한 낌새를 내비쳤다. 알고보니 게르마늄으로 된 냄비 세트를 팔기위한 것이었다. 그것도 무려 몇십만원이 넘는 돈이었다. 10월1~3일까지 행사장에서 팔 것이라며 그때 오든지 아니면 지금 더 싼 가격인 29만8천원에 튀김기와 곰솥을 끼워 판다고 은근히 살것을 강요했다. 그리고 본색을 드러내며 안살것 같으면 그냥 집에 가라며 지금까지 준 선물이 몇가지인데 다 받아가냐며 짜증을 냈다.

순수한 마음으로 쓰레기 처리에 도움이 될까싶어 갔다가 이건 또 웬 날벼락인지.이제는 장사도 별의별 수단을 다써서 한다 싶었다.

친정집에 왔다가 또 한번의 방송을 들었다. 음식 찌꺼기 발효제와 바퀴벌레, 개미약을 함께드리니 받으러 나오라는 소리였다. 벌떼 같이 모여가는 사람들은 또 속고 있는 것이다. 이상란(대구시 지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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