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조각과 춤의 만남

입력 1998-09-21 14:40:00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행사장중 가장 분위기있는 곳이라면 단연 아사달공원의 야외조각공원.푸른 가을하늘아래 펼쳐진 목초지에 띄엄띄엄 자리잡은 조각작품들이 한들거리는 코스모스군락과 억새무리, 강아지풀 등과 어우러져 한폭의 가을풍경화를 연출한다.

21일 이곳 아사달공원에서 '야외조각과 현대춤의 만남'이 오후3시, 5시 두차례 펼쳐졌다. 이숙재 밀물현대무용단의 '지평선 1,2,3,4'공연.

흰옷을 입은 한양대 생활무용예술학과 출신 젊은 남녀 무용수 7명이 엄태정씨의 조각 '종.문'과 김희성씨의 조각'천년, 그리고 또하나의 천년', 두 작품을 무대삼아 새처럼 날아오르며 춤을 추었다. 인생을 끝없는 지평선에 비유, 반복되는 삶의 희노애락을 간결하게, 열정적으로 표현한 춤.

관객들은 선채로 춤과 조각, 물씬한 가을내음에 취한듯 했고 사진작가들은 가을의 제전을렌즈에 담느라 부지런히 셔터를 누르는 모습들이었다.

앞으로도 아사달공원에서는 두차례 춤과 조각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오는 27일(일)의 하야로비 현대무용단(안무 하정애)의 '미래를 향한 젊은이', 10월10일 박현옥 대구컨템포러리(안무박현옥)의 '한쌍의 비둘기 창공을 날다'가 그것.

〈全敬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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