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의회 증언테이프 오늘 공개

입력 1998-09-21 00:00:00

워싱턴연합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섹스 스캔들과 관련, 연방대배심에서 증언한 내용을담은 테이프가 21일 오전 9시(한국시간 21일 밤 10시)공개된다.

이날 공개되는 테이프에는 클린턴 대통령이 지난달 17일 백악관 맵 룸에서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팀으로부터 전 백악관 시용직원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추문에 관해 신문을 받는 장면이 들어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당시 증언에서 르윈스키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고 시인했으나 폴라존스 성희롱사건에서 규정된 '성관계'의 정의에 비추어 위증을 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을폈다.

미의회는 이와함께 이미 공개된 스타 검사의 수사보고서에 첨부된 2천8백쪽 분량의 부속 증거자료도 공개한다.

이 자료에는 클린턴이 르윈스키의 전화자동응답기에 녹음한 내용과 두사람간의 성접촉 물증으로 제시된 르윈스키의 정액 자국과 클린턴의 혈액검사 결과, 르윈스키의 컴퓨터에서 복구한 파일 등이 포함돼있다.

대배심 증언테이프에는 클린턴 대통령이 르윈스키와의 성관계에 대해 특별검사팀이 추궁하는 날카로운 질문을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모습과 때때로 화를 내는 모습등이 담겨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또 르윈스키와의 관계가 추잡한 밀애로 바뀌어 결과적으로 자신의 대통령직을 위협하는 중대사안으로 변모한데 대한 클린턴의 후회스런 발언내용도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미 CNN, MSNBC 등 주요 방송채널들은 이날 공개되는 4시간 분량의 테이프를 편집하지않고 전량 방영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방송매체의 특성상 이번 테이프 공개로 인한 파장은 활자로 된 스타검사 보고서공개때와는 비교조차 안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성관계 여부 등에 관해 클린턴과 특별검사의 문답장면을 지켜보게 되면 일반국민들이 대통령에 대해 느끼는 실망감이나 분노 등은 결국 여론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 분명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일각에서는 공화당이 테이프 공개를 결정한 것은 바로 이러한 효과를 통해 이미 탄핵이라는덫에 걸려든 클린턴의 목을 죄겠다는 뜻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특히 테이프를 시청한 미국민들은 더이상 클린턴을 '국가지도자'로서 받아들일수 없기 때문에 스타 보고서 공개에도 불구, 아직까지 사임이나 탄핵에 반대하는 견해가 우세한 여론의 동향이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공화당도 이 테이프 공개로 상당한 '역포화'를 받게될것이라는견해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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