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 활짝 펼치는 곳에서 돈봉투 거둬

입력 1998-09-19 00:00:00

대구시내 일부 초등학교들이 운동회를 열면서 운동장에서 학부모들로부터 각종 기부금을 거둬들여 반강제적이고 비교육적 이란 반발을 사고 있다.

18일 운동회가 열린 서구 ㄷ초교의 경우 학부모 대표들이 급식후원회·체육후원회·학부모회 이름으로 운동장 본부석에 마련된 4곳의 모금 창구에서 학부모들로 부터 기부금을 받았다.

이날 상당수 학부모들이 2만~10만원씩 기부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인해 기부금을 내지못할 형편인 일부 학부모들은 공개적인 모금행위로 소외감을 느껴 운동회에 참석을 꺼리는 현상까지 불거지고 있는것.

같은 날 수성구 ㅇ초교에서도 학부모 대표들이 발전기금 접수 창구를 마련해 학부모들로부터 기부금을 받았다.

지난 11일 운동회를 연 달서구 ㅅ초교는 체육후원회 주관으로 학부모 1백40여명에게 모두 1천만원 정도의 기부금을 거뒀다. 이 학교 학부모 김모씨(42)는 "학부모 대표들이 기부금을내라고 은근히 강요해 불쾌했다"며 "어린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모금하는 것은 비교육적"이라고 지적했다.

학교측은 "학교운영위윈회가 주관한 자발적 모금"이라며 "학교측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한편 대구시교육청은 학부모들의 부담을 고려, 지난 9일과 16일 두차례에 걸쳐 운동회때 기부금을 받지 못하도록 학교에 지시했었다.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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