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보상기념공원 '기형' 우려

입력 1998-09-19 00:00:00

대구 시민의 휴식처 역할을 할 국채보상기념공원 건립공사가 한창이나 공원부지내에 있는중구청 이전사업이 지지부진, 공원이 완공되더라도 제기능을 못하는 '반쪽공원'이 되리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또 중구청사의 경우 건축한지 44년이 경과, 건물이 노후화돼 사고가 우려되고 해마다 건물수리비가 수천만원이 드는데다 청사가 협소, 민원인과 공무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국채보상기념공원은 올해 3월부터 대구시도시개발공사가 공사에 착수, 최근 1단계 공사인보도정비, 가로수터널 조성, 노변 벤치 설치, 공원등 설치작업을 마쳤다. 2001년까지 완공 예정인 국채보상기념공원은 1만3천2백여평의 면적에 분수,잔디광장, 산책로, 종각 등을 갖춰대구 도심 최대의 휴식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공원부지내에 있는 중구청 이전작업이 지연돼 국채보상기념공원이 기형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중구청사는 2천8백여평으로 전체 공원면적의 4분의 1을 차지하는데다 용출분수, 잔디광장, 산책로 등 주요 구조물이 중구청자리에 들어설 예정이어서 이전하지 않은채공원이 완공될 경우 공원의 모양새가 이상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 대구시 한 관계자는 "중구청자리가 공원의 출입구 역할을 해야하는데 이전이 안된다면 공원이 조성되더라도 문제가많을 것"이라며 "내년 10월부터 중구청부지에 공원조성 공사가 시작되는만큼 청사이전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54년 건축된 중구청 본관 건물은 목조건물이어서 붕괴, 화재위험이 상존하는데다 행정수요증가로 청사가 협소한 실정. 올 3월 8억여원을 들여 청사 정비보수공사를 해 건물 안전등급을 D등급에서 C등급으로 올려놓았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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