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달 포보스

입력 1998-09-17 14:02:00

화성에는 두개의 작은 달이 있다. 그리스어로 두려움을 의미하는 폭 26.5km의 포보스(Phobos)와 14.4km 크기의 테러라는 뜻을 가진 또다른 달 데이모스(Deimos)다.화성궤도를 돌고 있는 글로벌 서베이어호가 보내온 최근 사진에 의하면 큰 달인 포보스는수백만년에 걸쳐 떨어진 운석의 충격 때문에 허리춤까지 이를 정도로 두터운 먼지에 뒤덮여있다. 일부 지역은 깊은 분화구에 산사태가 일어난 형태를 띠고 있다.

'스티크니(Stickney)'라 불리는 9.6km 크기의 분화구 바닥에는 운석의 파편들이 굴러떨어져밝고 어두운 줄무늬를 이루고 있다. 중력이 지구의 1천분의 1밖에 되지않는데도 물체들이여전히 아래쪽으로 떨어지는 특이한 현상 때문이다.

미항공우주국(NASA) 연구원들의 설명에 따르면 이 울퉁불퉁한 감자모양의 달은 낮에는 지구의 겨울 오후처럼 영하 4℃ 정도지만 밤이면 영하 1백10℃이하까지 떨어져 북극보다 더추워진다. 밤낮은 빨리 바뀌어 포보스의 낮은 7시간에 불과하다.

연구원들은 포보스 표면의 먼지두께가 적어도 1m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이 먼지는 수백만년동안의 충격으로 아주 미세해져 전체표면이 고운 분에 덮인 것처럼 보일 정도다.글로벌 서베이어호는 화성탐사 10년계획의 하나로 지난 96년7월에 발사돼 지난해 9월 화성궤도에 진입했다. 올해부터 시작되는 화성의 1년, 지구 날짜로는 6백87일 동안 화성의 지형을 관찰해 내년에나 임무를 끝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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