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와 어우러진 스크린 기행

입력 1998-09-17 00:00:00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에서 펼쳐지는 8일간의 영화 향연.제3회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오는 24일 오후7시 개막작 '고요'(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수영만요트경기장 야외상영장)를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10월1일까지 상영되는 영화는 41개국 2백12편. 지난해(33개국 1백66편)보다 46편이 늘어 보다 다양한 작품들을 접할수있게 됐다.

개막 3년만에 아시아의 대표적인 영화축제로 떠오른 부산국제영화제는 아시아는 물론 유럽·아프리카·남미 등 전세계 화제작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영화제전. 칸·베니스·베를린 등세계 유수의 영화제 수상작들이 대거 출품돼 영화 애호가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영화제 기간동안 부산을 방문하는 외국의 거물급 감독·배우만도 60여명. 개막작 '고요'의감독 모흐센 마흐말바프와 폐막작 '간장선생'의 감독으로 칸영화제 대상을 두번이나 수상한이마무라 쇼헤이가 개·폐막식을 화려하게 장식할 예정. 액션배우 성룡, 프랑스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 등 유명 배우들도 성황을 이룰 전망이다.

올해 영화제의 특징은 다양하면서도 젊음이 넘치고 도발적인 형식을 갖춘 작가주의 영화들이 대거 소개되는 점. 오랜만에 발표된 대가들의 작품을 비롯, 젊고 유능한 신인작가들의 작품을 가위질 없는 완전한 원작으로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영화는 모두 7개 부문에 걸쳐 상영된다.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는 아시아 감독들의 작품을소개하는 '아시아 영화의 창', 세계 각국의 최근 화제작 '월드 시네마', 21개국의 단편·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 등 70여편을 선보이는 '와이드 앵글', 세계 각국의 흥행작 '오픈 시네마', 아시아 신인감독들의 '새로운 물결', '한국영화 파노라마' 등이다. 특별기획프로그램으로는 '한국영화 회고전-고 유영길 촬영감독 특별전', '우리 시대의 다큐멘터리', 크리스틴 초이·이아라 리 등 '재외 한인영화 특별전', '이중의 장벽-아시아 여성감독전' 등이 마련된다. 〈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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