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목의원 출두 배경·전망

입력 1998-09-15 14:24:00

'국세청 동원 불법대선자금 모금' 주도 혐의를 받고있는 한나라당 서상목의원이 14일 검찰에 자진 출두함으로써 정국경색 해결의 큰 실마리가 풀린 것으로 보인다.

물론 서의원의 검찰출두 외에도 여야간에는 사정(司正)을 둘러싼 공방과 야당의원 영입을통한 여권의 몸집 불리기 논란 등 현안이 적지 않다.

그러나 서의원 처리문제가 가닥을 잡게 된 것은 여야 상호간의 정국정상화 의중타진 과정에서 모종의 접점을 찾았기 때문으로 보여, 다른 현안들의 절충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서의원은 그간 이른바 '세풍(稅風)'사건이 정국의 핵(核)으로 등장하는 과정에서 이회창총재를 비롯한 당지도부와 자신의 거취 및 대응전략을 놓고 긴밀한 협의를 계속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주 당정책위의장을 내놓은 것도 여권의 단호한 의지속에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 '관망기'를 갖고 다음 수순을 준비하기 위한 조치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서의원이 검찰출두 결심을 이총재에게 전한 것은 주말인 지난 12일로 전해진다. 여권의 강경한 소환의지와 한나라당의 장외투쟁 등 여야대치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이규택의원 등의김대중대통령 비방발언 파문으로 정면 충돌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자신의 거취문제를 먼저풀어야 한다고 판단했다는 얘기다.

한나라당 박희태총무는 이에따라 지난 12일 국민회의 한화갑총무에게 즉각 서의원 출두를비롯한 정국해법 '카드'를 제시했고 서로의 '의구심' 해소와 '명분' 확보를 위해 주말에 긴밀한 접촉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의원이 검찰에 출두한 것도 이같은 국민회의와 한나라당간의 막후접촉에서 '모종의 정국해법'에 대한 의견접근이 이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서의원이 이날 출두전 이총재, 신경식사무총장, 박총무 등 지도부와 만나 한동안 밀담을 나눈 점이나 이규택수석부총무가 서의원의 출두회견 직후 '비방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명, 사태진화에 나선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이에따라 이총재도 곧 어떤 형태로든 '세풍'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등 정국정상화를 위한수순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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