保育없는 창업지원 시설

입력 1998-09-14 00:00:00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수십억원을 들여 설립한 각종 창업지원시설이 운영미숙과 기관간 비협조 등으로 인해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지난 5월 문을 연 대구시 달서구 창업보육센터의 경우 40여억원이 투입됐으나 5천만원 정도면 충분한 PC통신, 인터넷용 고속전용선을 설치하지 않았다.때문에 전자, 소프트웨어 등의 업체는 물론 대부분 입주업체가 종합정보통신망(ISDN) 등 통신비용으로 월 수십만원씩 자체 부담하고 있으며 일부 업체는 통신, 교통 등의 불편을 이유로 수개월만에 보육센터를 떠났다.

중진공 관계자는 "당초예산에 반영되지 않은데다 대구시, 달서구청 등의 협조가 거의 없어내년에나 전용선 설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개소한 대구시 동구 소프트웨어지원센터의 경우 고작 7개 업체가 각각 10평도채 안되는 공간에 입주해있는데다 추가로 입주를 희망하는 문의가 끊이지 않아 확장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지원센터를 설립한 체신청은 대구시내 우체국에 여유공간이 없다며 확장에 난색을표하고 있으며 대구시 역시 벤처빌딩 건설 등 장기계획만 제시하고 있다. 반면 서울시나 부산시 등은 올들어서만 우체국과 구청 등의 여유공간 3, 4곳에 소프트웨어업체와 벤처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유치,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경북대 등 대학에 만들어진 창업지원센터도 공간이 좁은데다 심사가 까다로워 지역의 창업열기를 고조시키는데는 미흡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소프트웨어업계 관계자는 "창업한지 얼마 안 되거나 준비중인 사람들 대부분이 각종 지원센터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해 전세값이 내린 일반 건물이나 공장 등에 사무실을 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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