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광고 시간파괴

입력 1998-09-11 14:18:00

'여운을 남기는 짧은 광고에서 한편의 영화같은 긴 광고까지'. 방송광고계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15~20초짜리 광고가 주를 이루던 방송광고가 짧게는 5초에서 길게는 60초에 이르기까지 '시간파괴'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60초짜리 광고는 긴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면서 영화를 보여주듯 시청자들에게 메시지를 깊숙이 불어넣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특히 60초 광고는 한국방송광고공사의 '할인율' 적용과직접 관련이 있다. 방송광고공사가 올들어 30초 이상의 긴 광고에 대해서는 10~20%의 할인율을 적용키로 방침을 정했기 때문.

60초 광고는 지난달 등장한 대우자동차 누비라의 '제5원소편'과 기아자동차 슈마의 '파파라치편' 등 속속 등장하고 있다. 누비라의 '제5원소편'은 60초를 기본으로 45초, 50초 등 다양하게 편집해 내보내고 있다. 뤽베송 감독의 영화 '제5원소'의 물·불·바람·흙 등이 자동차부분고장의 원인이라는데 착안해 호주 현지에서 촬영했다. 이 광고는 극한 상황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인간의 모습과 매끄럽게 누비고 다니는 누비라의 모습을 교차시키면서 '튼튼한차'라는 인식을 유도하고 있다. 슈마의 '파파라치 편'은 당초 15초짜리 광고를 60초로 늘려방송,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와 달리 5초 광고는 시청자들에게 아쉬움과 여운을 남기면서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할 수있다는 것. 특히 색다르고 비용이 싸다는 게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진실을 모델로 한한국통신 001국제전화 광고와 탤런트 김수미를 모델로 한 하이트맥주 광고가 대표적. 001국제전화 광고는 '국제전화를 싸게 거는 법', 하이트맥주 광고는 '시원함'을 각각 메시지로 전하고 있다. 또 샘표국시장국, 농심 등이 10초짜리 광고를 운용하는 등 점차 시간에 구애받지않는 다양한 광고들이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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