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같은 초교, 영국의 명문 사립인 '이튼스쿨'과 같은 학교를 지향하는 초교가 있다. 대구 효성초교.
이 학교는 외양부터 다른 학교와 다르다. 건물은 온화한 파스텔 색조. 복도에는 학생들이 만든 공예품, 그림, 시화 등으로 가득차 있다. 건물 주변 화단은 자연학습장. 큰 돈을 들인 것도 아니다. 헌 신발장이 사물함으로 바뀌었고 고무 욕조는 연못처럼 꾸며졌다.학생들의 방과 후 활동은 이 학교의 자랑거리. 학생 수가 7백여명인 작은 학교이지만 45개반으로 나눠 그림.서예.영어독서.발레 등을 가르친다. 개인교습에 버금가는 셈.영어 교실은 물론 어학실습실과 컴퓨터실도 수준급이다. 매년 학생들은 원어(영어)연극을 한다.
지난 7월에는 한티재 성지 수련관에서 1박2일 동안 극기 훈련을 했다. 한 밤 중에 담력을키우기 위해 묘지를 찾아 가고, 조별로 공동 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교내 식당의잔반통을 없애고 쓰레기 분리 수거를 잘해 학교로서는 유일하게 매일신문사와 화성산업 주최의 '늘푸름 환경대상'을 받았다.
이 학교에는 교무실 외에 3개의 '교수실'이 있다. 교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교재 연구나 지도안을 짜는 곳. 대학 수준의 초교로 만든다는 뜻에서 교수실로 이름 지었다.
'전문 교사제'도 특징. 교사들이 컴퓨터.영어 등 각자 전문분야를 정해 1년동안 연구한다. 방학 때면 교장이 교사들에게 연구과제를 내주기도.
이런 효성초교는 전국 사립초교의 견학지로 인기를 끌며 주목을 받고 있다.
오차순교장(56.여.수녀)은 "영국이 워털루 전쟁에서 승리한 것은 최고를 지향하는 이튼스쿨의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사회 각 분야의 엘리트를 배출하는 한국의 이튼스쿨을 꿈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학생.학부모가 자랑스러워 하는 학교, 최고가 되려고 노력하는 학교. 지난 95년 취임한 오교장과 교사.학부모.학생이 함께 그런 학교로 만들어가고 있다.
오교장은 학부모의 지원이 필요하면 학부모에게 스스럼없이 요청한다. 학교의 뜻을 숨김없이 얘기하면 수천만원을 선뜻 내놓는 학부모도 있다 한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설문지를돌려 그들의 요구 사항을 학교운영과 교육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학교의 변화는 어렵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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