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업체의 자체 신용정보 획득 능력이 크게 부족, 애써 수출하고도 대금을 떼이는 피해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투자전망이 밝다고 알려진 중국에는 국내 투자자들을 상대로사기행각을 벌이는 전문 브로커도 있어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기업들을 울리고있다.
수출입 관련 분쟁을 접수, 중재하는 '대한상사중재원' 부산지부에 따르면 올들어 수출대금을 받지 못하는 등 무역에서 손해를 입어 상담을 신청한 기업이 지난 해 같은기간보다33% 증가한 5백42개에 이르고 있다. 더욱이 외환위기 이후 국내 기업들의 부도가 잇따르자이를 빌미로 고의적으로 수출대금을 주지 않는 외국기업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전해져 수출기업의 자금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실제로 대구지역 모 안경테업체는 지난 해 7월 안경테 5만1천달러 어치를 미국에 수출했으나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미국 현지업체로부터 수출대금을 받지못하고 있다.
중국에 레미콘공장을 설립하기로 하고 레미콘 운반차량 10대를 수출한 지역 모 건설업체 사장 김모씨(45)의 경우엔 전문 브로커인 조선족 서모씨에 속아 차량대금은 물론 차량도 돌려받지 못했다.
김씨는 "처음부터 계약서를 허위로 꾸미는 등 계획적인 사기였으나 중국 사정에 어두워 속을 수 밖에 없었다"며 "조선족 서씨에게 속아 중국에 중고버스를 수출했다가 대금을 날린사업가 등 비슷한 유형의 피해자가 여러명 된다"고 말했다.
대한상사중재원 부산지사 이제형전문위원(35)은 "수출 오더를 받았다고 무조건 돈이 수중에 들어온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며 "계약서에 위험방지 대책을 꼭 넣도록 하고KOTRA, 수출보험공사 등을 통해 외국업체에 대한 신용정보 획득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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