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에 수재까지 겹쳐 초등학교 가을 운동회가 대폭 축소돼 '알뜰형'으로 치러진다.학교 운영경비가 줄어든데다 학부모들의 찬조금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9일 대구 동신초교에서 열린 운동회 풍경은 예전과 다른 모습. 지난해까지 학생들에게 민속놀이, 무용 등에 필요한 복장을 구입토록 했으나 올해는 자율복장에다 개인 준비물도 대폭줄였다.
이달 중 운동회를 하는 만촌.봉덕.옥산.송현.신당초교 등은 기존 시설을 재활용하고 선배 것물려 받기 등을 통해 학생.학부모의 부담을 덜기로 했다. 대부분 학교는 2백만~3백만원에 이르는 운동회 경비를 올해는 1백만~2백만원 수준으로 줄였고 일부 학교는 경비가 없어 학생들에게 줄 상품도 사지 못할 형편이다.
수재지역인 경북 상주의 54개 초교 중 운동회 일정을 정한 41개교는 수재로 인한 학부모들의 어려움을 고려해 학부모 초청 없이 조촐한 운동회를 열기로 했다.
이들 학교는 또 행사 당일 학생들에게 점심을 싸오지 않도록 하고 학교 급식을 하기로 했다.
의성군의 29개 초교도 수재 피해를 감안해 행사 종목을 크게 줄일 방침이다.
포항도 '돈 안드는 운동회'를 열자는 분위기. 대신초교는 특별한 준비물 없이 학부모와 함께하는 민속놀이 중심으로 운동회를 열고 용흥초교는 비용이 많이 드는 무용을 없애고 오전에체육대회, 오후에는 학예발표회로 운동회를 대체할 예정이다.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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