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동물이야기-모기

입력 1998-09-08 14:00:00

동물과 곤충의 세계에서는 암컷이 강력한 반면 수컷의 존재가 미미한 경우가 적지 않다. 모기도 그러한 종류중 하나이다. 모기의 수컷은 암컷과 비교해 볼때 몸통이 가늘고 연약하여눈에 잘 띄지 않을 정도이다. 모기의 수컷은 단지 암컷과 짝짓기할 기회를 갖는 것만을 바라며 동물의 피를 빨아먹지도 않는다. 혼자서 암컷을 찾아낼 능력도 없어서 수십 마리에서수백 마리가 모여 암컷을 기다린다.

모기 수컷 집단은 여름날 저녁때 나뭇가지 아래나 집의 처마밑에 모여 웅웅거린다. 제멋대로 날아다니는 암컷은 자기를 부르는 수컷 집단의 웅웅거리는 날개소리를 듣고 그들에게 다가가게 된다. 암컷은 날개 소리로 수컷의 존재를 알아차리게 되며 수컷은 암컷을 끌어들이는 유일한 수단으로 날개소리이외에 다른 것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모기의 청각기관은 미세한 털이다. 암컷이 잘못 알고 다른 종류의 수컷 집단 속으로 날아가지 않도록 집모기와 줄무늬모기 수컷등은 나름대로 특정한 날개의 진동수를 갖고 있으며 암컷은 촉각의 표면에 있는 미세한 털로 날개 음을 포착하는 것이다. 모기중에 풍하는 높은날개소리를 내는 것들이 있는가 하면 붕하는 것같은 낮은 소리를 내는 것이 있는 것은 이러한 연유 때문이다.

수컷 집단의 날개소리를 들은 암컷은 당당하게 한가운데로 날아 들어간다. 어느 정도 질서를 지키던 수컷 모기떼는 암컷의 출현에 일대 소동을 일으키며 암컷을 향해 날아든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걸릴 필요도 없이 수 많은 수컷 모기중 한 마리가 암컷의 짝짓기 대상으로결정되고 암컷은 짝짓기를 마친후 다른 곳으로 날아가 버린다. 다른 수백 마리의 수컷은 다시 질서를 회복, 웅웅거리며 다른 암컷이 나타날 때를 기다리게 된다.

짝짓기를 끝낸 암컷은 수정란을 성숙시켜 산란하기 위해 동물의 혈액을 필요로 하게 된다.그래서 암컷은 동물의 몸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농도를 감지하는 특수한 기관으로 동물의존재를 탐지하여 접근한다. 즉, 모든 모기가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것이 아니라 결혼(?)한암컷 모기만이 사람의 피를 찾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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