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사자 주문만...루블화 가치 폭락

입력 1998-09-08 14:47:00

모스크바연합 모스크바 은행간 환거래소(MICEX)는 7일 개장하자마자 미달러화에 대한 팔자 주문없이 사자 주문만 쇄도하면서 루블화 가치가 폭락함에 따라 외환거래가 전면 중단됐다.

이와 관련, 러시아 중앙은행은 MICEX를 통한 거래를 '며칠동안' 중단시킨다고 밝혔다.중앙은행은 이날 MICEX 개장과 함께 달러 구매물량은 3천만~3천5백만달러에 이르렀지만팔자 주문은 거의 나오지 않자 곧바로 거래를 중단시키고 이미 이뤄진 거래는 무효로 선언했다.

안드레이 체레파노프 중앙은행 외환관리국장은 이어 '시장 상황이 안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MICEX를 통한 외환거래가 거래가 '며칠동안'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환율은 지난 4일과 마찬가지로 달러당 16.99루블로 시작됐으나 구매 호가는 곧장 28루블까지 수직상승했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기본적으로 달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데다 은행권이 사실상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에 유동성이 좋은 달러 구매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데 따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또 현재의 루블화 환율은 '공황' 이외에는 아무 것도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신정부의 경제정책이 나오고 예상대로 단일환율제가 채택되더라도 달러당 15루블선만 유지되면다행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러시아 중앙은행은 7일 공식 환율을 달러당 18.9루블로 고시, 루블화 가치를 지난 4일에 비해 10.1% 하향조정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했다.

이로써 루블화는 중앙은행이 지난달 17일 달러당 6.2루블로 고정돼 있던 환율의 상한선을해제한 이후 지금까지 60%가 넘게 평가절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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