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금강산 관광 기분 어떨까

입력 1998-09-08 00:00:00

우리나라의 4대 명산(名山)으로는 예로부터 동의 금강산, 서의 구월산, 남의 지리산, 북의 묘항산 등이 꼽혀왔다. 이들 명산은 제마다 독특한 매력과 느낌을 안겨준다고도 한다. 조선조중엽의 서산대사(西山大師)는 "금강산은 수려하되 장엄하지 않고, 지리산은 장엄하되 수려하지 않으며, 구월산은 수려하지도 장엄하지도 않고, 묘향산은 수려하되 장엄하다"고 평한 적이 있다. 그러나 남쪽에 사는 사람들은 금강산을 가장 그리워하고 선호하는 경향이다. 남북분단 이후 지척에 있으면서도 갈 수 없는 산이었을 뿐 아니라 '수려한 산'을 가장 좋아하기때문인지도 모른다.

그 '그리운 금강산'이 이제 곧 '그림의 떡'이 아니라, 1천만 이산가족의 비원과 민족통일의염원에 빛을 뿌리면서 '꿈같은 만남의 수려한 산'이 된다. 현대의 금강산 관광사업이 7일 정부로부터 최종 승인, '현대 금강호'가 울산항에 입항했으며 오는 25일 첫 배가 출항한다는보도는 망향의 세월을 살아온 실향민들은 물론 우리 모두를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현대는 전국 66개 여행사와 대리점 계약을 3·4일 안에 마치고, 빠르면 이번 주말부터 관광객을모집할 움직임이다.

관광신청서 2장으로 정부는 별도의 신원조회 없이 신원 확인을 하게 된다. 관광객 규모는올해는 매주 2천명으로 유지하지만 내년부터는 매일 1천명 선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한다.그러나 금강산 관광이 너무 호화판으로 흐르지 않을지도 우려되지만 그보다 북의 안보위협속의 관광이 더 우려된다. '현대 금강호'는 2천명 승선이 가능하며 5백53개 객실을 갖춘 10층 규모의 '특급 해상호텔'급이다. 그럼에도 그 속의 관광객들은 쾌적함을 누릴 것으로 기대될지 모르나 로켓이 북의 상공을 나는 상황을 생각해보면 금강산 관광의 맛이 과연 제대로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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