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전화앞 휴대폰 사용 합리적 소비 아쉬워

입력 1998-09-07 14:09:00

얼마전 역에서 친구를 기다리다 안타까운 광경을 접했다. 역에는 많은 공중전화가 있었고기다리는 사람도 없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고 있었다. 심지어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남자는 주위가 조금 시끄러웠는지 공중전화부스 안에 들어가서 휴대전화로 호출기의 메시지를 확인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광경은 우리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볼수 있는 흔한 모습이다.

선진국 어느 나라보다 공중전화 보급률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공중전화를 바로 코앞에 두고공중전화보다 최고 10배나 비싼 요금의 휴대전화를 걸고 있는 모습은 IMF 시대를 살아가는우리들이 과연 취헤야할 행동인지 정말 부끄럽기 짝이 없다.

현재의 경제위기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이 거품을 뺀 합리적 소비와 절약이라면 요금이 비싼 휴대전화를 사용하기 전에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공중전화카드를 먼저 꺼내 사용하는 경제적 방법을 택하는 것이 지금 절실히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싶다.

1백원을 아끼기 위해 수십리를 걸어다녔고, 10원을 깎기 위하여 시장에서 언성을 높이시는우리들의 어머니를 본받아야할 때라 생각한다. 보여지는 겉모습과 편리함 때문에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엄청난 과소비를 하고 있지 않은지를 되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장경학(경북 칠곡군 왜관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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