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공위성 발사 주장

입력 1998-09-05 00:00:00

정부는 5일 오전 시내 모호텔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를 열어 북한측의 인공위성 발사주장의 진위여부와 관계없이 유엔 등 국제기구를 통한 공동조치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정부는 또 이달말 유엔총회 기간중 한·미·일 3국 외무장관 회담과 3개국 고위급실무협의를 개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에 대한 공동대응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정부는 안전보장회의 상임위 회의후 외교통상부 이호진대변인의 발표를 통해 "미사일 발사이든 위성발사이든 이는 북한의 중거리 미사일 발사능력을 보유한 것을 의미하는 것이므로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지역의 안정과 평화에 커다란 위협"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정부 당국자는 유엔을 통한 공동조치와 관련, "유엔 총회와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문제를 제기해 국제여론을 환기시키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정부는 이어 "북한이 주장하는 인공위성 발사는 그 사실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정부는미·일과의 정보교환 아래 확인 노력을 계속중"이라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그러나 "북한이 미사일이 아니라 인공위성을 발사했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으나, 오늘 회의는 북한이 지난달 31일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것을 전제로 향후 대책에 관해논의했다"고 밝혀 미사일 시험발사 쪽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시사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31일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옛 명천군 대포동)에서 최초로 인공위성을발사, 지구궤도에 진입시키는데 성공했다고 중앙방송이 4일 보도, 서방이 파악하고 있던 대포동 1호 미사일 시험발사를 공식 부인했다.

중앙방송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보도'를 인용 "우리 과학자·기술자들이 다기관 운반로켓으로 첫 인공지구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밝히고 "운반로켓은 8월31일 12시7분에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의 발사장에서 86도 방향으로 발사돼 4분53초만인 12시11분53초에 위성을 자기 궤도에 정확히 진입시켰다"고 전했다.

중앙방송은 이번 인공위성 발사가 "앞으로 실용위성발사를 위한 계산토대를 확증하는데도의의가 있다"면서 "지금 위성에서는 불멸의 혁명송가 '김일성 장군의 노래'와 '김정일 장군의 노래' 선율과 함께 '주체조선'이라는 모르스 전신부호가 27㎒로 지구상에 전송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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