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찾는 大邱 만들자

입력 1998-09-05 00:00:00

서울 부산 광주 대전 등 대도시들의 외국인 방문객이 매년 증가하는데 반해 대구를 찾는 외국인은 갈수록 격감, 전국 7대 도시 중 6위로 전국 '제3의 도시'란 말을 무색케하고 있다.최근 발표된 한국호텔업협회의 '도시별 관광호텔 외국인 객실 이용인원 현황'에 따르면 지난 94년 대구의 외국인 방문객은 15만5천6백79명으로 서울, 부산에 이어 3위였다. 그러나 95년 13만2천4백30명, 96년 11만5천3백32명으로 해마다 큰 폭으로 감소, 97년엔 9만2천4백16명에 그쳐 10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올들어서도 상반기동안 외국인 숙박객은 4만1천2백64명으로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 방문객은 서울 5백18만여명, 부산 86만여명, 울산 14만여명, 대전 11만3천여명,인천 10만8천여명이었다.

호텔 전체 투숙객 중 외국인 비율도 대구시는 14.9%로 다른 도시의 30~70%에 비해 크게낮았다.

외국인 숙박객이 감소하는 대구시와 달리 대전은 지난 94년 6만5천여명이었던 것이 95년 7만5천여명, 96년 10만1천여명, 97년 11만3천여명으로 매년 늘고 있다. 인천도 94년 9만5천여명에서 매년 수천명씩 늘어 97년엔 10만8천여명이 됐고, 서울 부산 광주 등 다른 도시들도외국인 숙박객이 증가하고 있다.

다른 도시들의 외국인 숙박객이 느는 것은 지자체들이 국제행사를 앞다퉈 개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성공했기 때문. 부산 경우 96년엔 외국인 숙박객이 76만여명이었으나 동아시아경기를 치른 지난해엔 86만여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대전, 광주도 엑스포와 비엔날레 등의 국제행사를 연 이후 도시를 찾는 외국인들이 대폭 증가했다.

반면 대구는 주력 업종인 섬유업의 침체로 대구를 찾는 외국인 바이어들이 급감한데다 대구시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정책도 실패, 외국인들의 발길이 줄고 있다. 지역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경주를 찾는 외국인이 매년 수십만명이나 되지만 99%가 호텔, 교통 등 관광 여건이열악한 대구 대신 부산을 경유, 경주로 갈 정도로 대구가 외국인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며"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마저 물거품이 되고 대구공항의 국제노선도 없어짐에 따라 대구를찾는 외국인이 더욱 격감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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