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화가 김호득씨(영남대 조형대교수)가 1일부터 30일까지 대구 시공갤러리에서 열고 있는'바람 경(景)'연작전. 일곱번째 개인전으로 지역에서는 보기드문 한달간의 장기전시회라는점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작품전에서는 김씨 작품의 트레이드 마크인 '물'이나'폭포', '계곡'따위는 찾아볼 수가없다. 대신 살갗을 간지르는 솔바람과 숲과 계곡을 건너오는 서늘한 일렁거림을 만나게 된다.
15일까지의 1부전시회는 드로잉작품전. 누런 포장지에 검은 안료를 뿌려 붓끝으로 선묘를하듯 손가락으로 순간적인 방향을 잡아가며 살짝살짝 문질러 바람의 미세한 움직임조차 형상화했다. 대자연의 한 점경(點景)을 확대한 듯한 느낌이며 화면의 대부분을 여백처리, 동양적인 미감을 드러내고 있다.
16일부터 시작되는 2부전시회는 설치작품전. 상하를 흑백으로 대비시킨 3자×6자 크기의 한지 수십장을 일정한 간격으로 천정으로부터 매달아 두고 바닥엔 먹물들인 한지덩어리들을여기저기 뒹굴듯 배치한 작품. 그린 것과 그리지 않은것, 만든것과 비워진 공간의 대비, 그사이를 넘나드는 바람의 움직임을 표현한다.
1부가 무거움·응집의 이미지라면 2부전시회는 가벼움·확산의 대칭적인 이미지.평론가 신용덕씨는 "마치 제사음식처럼 심심해서 오히려 본질적이며, 미니멀한 관조와 자성적 노력·솔직함이 깔려있는 작품들"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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