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디든 전화가 없는 곳은 찾기 힘들다. 하지만 유선전화가 설치되고 유지되는데 얼마나 많은 과정이 필요한지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전국의 땅밑에는 무수한 전화선로가 깔려있고 이 선로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맨홀은 대구시내에만 3만개가 넘게 뚫려있다. 전화국과 가입자를 연결해주는 이 선로가 제대로 유지돼야전화서비스도 가능하다.
서대구전화국 전송기술부 김재정씨(50)는 바로 이 선로를 관리하는 기술자다. 맨홀을 열고땅밑으로 들어가 선로의 연결상태, 고장상황 등을 점검하는 역할이다.
선로분야에만 30년 근무해왔다는 김씨. 대구시내 대부분 전화국에서 근무해본 덕에 눈을 감아도 대구 전역의 지하구조가 훤히 보인다고 한다. 서대구 전화국에서 근무한지는 3년여. 그동안 관내 약3천5백개의 맨홀을 몇번씩 들락날락거렸다.
맨홀은 하수, 폐수 등은 물론 유독가스까지 뒤섞인 위험지대. 비라도 내리면 턱밑까지 물이차오르기 일쑤다. 아찔한 상황을 몇번이나 넘긴 끝에 이제는 물속에서 손끝에 닿는 느낌만으로 고장부위를 알아내는 '도사'가 됐다.
"언제나 내가 먼저 해야겠다는 자세로 업무에 뛰어듭니다. 최고 3천6백회선까지 연결하는선로가 고장날 경우 수많은 가입자들이 겪어야 하는 불편을 생각하면 고생 쯤이야 대수롭지않은 거죠"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지난달 20만 회선 이상 전국 전화국 가운데 최고수준을 기록한 서대구전화국, 여기서도 항상 최고점수를 받는 김씨다. 더 바랄게 없는 모범 직원이지만 그는 아직꿈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전천후 통신인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기술분야는 물론 영업까지도 해낼수 있는 진정한프로가 되기 위해 그는 오늘도 낮에는 현장에서 밤에는 컴퓨터 앞에서 바쁜 시간을 보내고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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