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군수 여당 줄서기 낌새

입력 1998-09-03 00:00:00

대규모 정치권 사정으로 정국이 급랭하고 있는 가운데 여권의 대구.경북정치인 영입작업과맞물려 상당수 지역 자치단체장들의 탈당과 여당 입당설이 나도는 등 중앙정치권의 재편성과 함께 지역정치권의 재편움직임도 점차 가시화될 전망이다.

특히 선거법위반으로 재판에 계류중이거나 수사진행중인 자치단체장은 물론 재임중 비리나업무추진과 관련, 감사원 등 정부의 감사를 집중적으로 받은 단체장들의 여권편입 가능성이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대구 8명과 경북 23명의 기초자치단체장 가운데 한나라당을 탈당하거나 여당으로 입당 가능성이 점쳐지는 시장.군수.구청장은 대구2명을 포함, 모두 10명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구지역에서는 청구그룹 장수홍(張壽弘)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적발돼 현재 재판이 진행중인 이의상(李義相)서구청장과 선거법위반으로 기소됐던 박경호(朴慶鎬)달성군수등 2명은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 한나라당 탈당설이 계속되고 있다.

또 경북지역에서는 정동호(鄭東鎬)안동시장을 비롯,김진영(金晉榮)영주시장과 안의종(安義鍾)청송군수.김우연(金又淵)영덕군수.김상순(金相淳)청도군수.최재영(崔在永)칠곡군수 등 6명의 무소속 시장.군수의 국민회의 입당설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때 권정달(權正達)의원의 지원설이 나돌았던 정시장은 권의원의 국민회의 입당 영향을 받을 것이며 권의원측은 또 북부지역 발전론을 앞세워 김시장 등 북부권 자치단체장 영입에 나설 것으로 지역 정치권은 보고 있다.

또한 지난 지방선거때 한나라당으로 당선됐다 탈당,현재 무소속인 청송.영덕.청도.칠곡군수등 재선단체장 4명도 지역발전을 명분으로 국민회의에 입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재임중 금품수수 혐의비리가 드러나 현재 재판이 진행중인정재균(鄭宰均)영천시장과 감사원의 집중감사를 받았던 최희욱(崔喜旭)경산시장의 한나라당탈당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이같은 기초단체장들의 한나라당 탈당과 여권 편입설이 끊이지 않으면서 한나라당 문희갑(文熹甲)대구시장과 이의근(李義根)경북도지사의 정치적 진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있으며 이들에 대한 여권의 영입 접촉설이 계속 나돌아 귀추가 주목된다.

지역정치권은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공동 집권세력이 최근들어 서로 세력확장 경쟁을 계속하면서 특히 영남권에 대한 집중적인 공세를 펴고 있어 한나라당 소속의 단체장이나 정치인들의 이탈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여권의 대구.경북지역 공략이 집요한데다 여당에 길들여진 성향탓인지 지역정치인들의 이탈조짐이 감지되고 있다"면서 "특히 단체장의 경우 예산 확보와지역발전에 대한 부담으로 여권 편입을 바라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鄭仁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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