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제 세력 다 모여라

입력 1998-09-03 00:00:00

여권의 야당의원 영입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자민련도 내각제 동조세력 영입 등 보수.안정세력 결집에 총력전을 펴고있다. 자민련은 현재 한나라당 전당대회이후 눈독을 들여온 일부 야당의원들이 국민회의 행을 택하거나 국민회의 쪽으로 갈 것으로 알려지면서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공동정권에서의 위상이 여지없이 추락하면서 당의 정체성까지위협을 받고있는 상황이다.

이때문에 자민련은 향후 정계개편 과정에서 다소나마 주도권을 회복하고 내각제 개헌추진에힘을 얻기위해 야당의원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주로 수도권 중 충청권 유권자들이밀집해있는 인천지역 야당의원과 강원지역 의원들을 상대로 하고 있다.

이가운데 한나라당 경선에서 패배한 이한동(李漢東)전부총재는 영입 1순위다. 박태준(朴泰俊)총재,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 박준병(朴俊炳)사무총장 등 당지도부는 벌써 이전부총재영입을 위해 낙선위로를 겸한 접촉을 시작했다는 후문이다.

이전부총재는 지난 경선에서 자신의 아성인 경기지역에서까지 이회창(李會昌)총재에게 1위를 내주는 바람에 심리적인 동요가 심각하다는 게 자민련측의 전언이다. 이전부총재는 내각제 개헌론자인데다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 박태준총재와 민자당시절부터 정서적인 공감대를 갖고 있다. 이전부총재 영입에는 또 초창기 자민련 대변인을 지냈고 한나라당 경선당시이한동후보 특보를 지낸 안성열(安聖悅)씨가 중간매개역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이전부총재 영입에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당사자인 이전부총재가 미동도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재 경선이후 당을 위해 백의종군할 뜻을 분명히 했고 당장한나라당을 이탈할 경우 정치적 부담도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전부총재가 들어올 경우 걸맞은 자리를 배려하겠다고 나서는 자민련내 사정도 여의치 않다. 이전부총재의 비중에 걸맞은 자리를 내놓아야 하지만 당내 각 계파가 서로 양보의사를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수석부총재를 준다거나 총재직을 양보해야 한다는 소리도 대부분 당세 확장의 필요성에서 제기되고 있는 일부의 주장일 뿐이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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