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애(白信愛)는 1908년 5월20일 경북 영천 창구동에서 출생, 1939년 6월23일 32세 젊은 나이로 요절한 여류소설가이자 항일여성운동가이다.
프로문학이 퇴조하던 1930년을 전후로 하여 작품을 쓰기 시작하였던 백신애는 일제 치하에서 저항적인 삶으로 일관한 몇 안되는 작가중 한명이다. 30년대말에 숨지기전까지 미완성작품 2편과 제목만 알려진 몇편의 작품을 제외한 '나의 어머니' '꺼래이' '적빈'등 17편의작품을 남겼다.
이 가운데 대다수 작품은 백신애가 32세로 요절하기 전 4, 5년 동안에 씌어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의 왕성한 창작열을 짐작할 수 있다.
민족사의 처참했던 한 페이지를 살아가면서 모든 것이 제약된 절망의 상황에서도 끝까지 자기의 의를 지켜 행동인의 양심을 저버리지 않고 살다간 그녀는 한 시대의 어두운 길을 슬기로운 지성으로 이끌어간 것이다.
1908년 5월19일 영천 창구동에서 그녀가 태어났을때 5살 연상인 오빠 기호가 있었을 뿐 외동딸이었다. 부친 백내유(白乃酉)는 5형제중 장남으로 미곡상과 정미소를 함께 경영하는 거부로 딸을 끔찍이 귀여워했으나 완고했다.
백신애는 다섯살때부터 독선생을 들여 한문을 익히고 여학교 강의록을 익혔으나 부친의 완고함때문에 신학문을 접하면서 여러 곡절을 겪는다. 총명하고 재주가 비상했던 백신애는 눈이 큰 소녀로 '눈깔이'란 별명이 따라다녔고, 어릴때는 신애라는 이름 대신 무잠(武岑)·무동(戊東)·계화(啓華) 등 다섯개로 불렸다. 관명은 백신애로 분명히 나온다.
조숙한 백신애는 7, 8세에 이모부로부터 한학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재주가 남달리 뛰어나다는 칭찬을 듣기도 했다. 소학·중용·대학을 책거리하면서 다섯살 연상의 오빠 기호가 읽던탐정소설·고대소설에도 빠졌으며, 오빠의 사상적 영향을 크게 받았다. 나면서부터 병약했던백신애는 늘 앓으면서 자랐다. 천성적인 병약함과 왜경에 의한 고문은 결국 민족소설가이자항일정신으로 일관한 백신애를 요절하게 만들었다.
1918년 11세 되던해 영천공립보통학교 2학년에 편입학을 하게 된 백신애는 3학년에 다시 중퇴했고 중학 강의록을 독학한 것으로 알려져있으나 실제는 대구 종로초등학교를 졸업했다.(사진 참조).
15세가 되었을때 여학교에 가고싶다는 소원을 부친에게 말했다가 거절당하고 겨우 허락된것이 도립사범학교 강습과였다. "집에서 독선생한테 한문을 배우고 중학교 강의록을 봤으면그만이지 학교는 무슨 학교냐!' 아버지의 반대는 당연한 것이었으나 체계적인 신교육을 받고 싶었던 그녀의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다.
"굳이 가고 싶다면 대구 도립사범학교 강습과에나 들어가 교사나 되어라"그것이 일년만에떨어진 아버지의 허락이었다. 능동적인 성격에 주관이 강한 소녀 백신애의 사회진출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대구사범을 1년만에 수료하고 영천공립보통학교 교사가 되어 사회인으로 당당한 첫길을 걷고 있었다. 이듬해인 1925년 경산 자인보통학교로 전임됐다. 이해 조선여성동우회, 경성여성청년동맹에 가입하여 여성운동가로서의 길을 분명히했고, 첫사랑의 쓴 맛도 동시에 보았다.깨어진 사랑앞에서 모든 것이 귀찮았던데다 1927년 1월22일 겨울방학 중 여성단체 가입이탄로나 교직에서 강제로 사직당하자 곧 상경했다. 친우였던 이홍남의 간곡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서울로 올라온 백신애는 '조선여성동우회' '경성여성청년동맹'의 상임위원이 되었고,이해 2월 천도교회관에서 열린 경성여성청년동맹 2주년 기념식에 단독으로 집회허가를 받아내고 대회를 거의 혼자 치러내다시피 맹렬하게 20대(代)를 펼쳐나갔다.
서울에서만이 아니라 지방을 다니면서도 사회변혁에 대한 자신의 열망과 저항의지를 실천에옮기려 애를 썼고, 그 수단으로 전국 순회 강연에 적극 참가하면서 여성운동을 전개했다. 특히 시인 백기만이 주선한 김천 강연에서 백신애의 활약은 대단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렇게 경북지방에서 손꼽히는 거부의 외동딸 답지않게 부유한 생활의 편안함과 안락함을거부하고 민족적 고통과 현실적 모순을 가중시키는 일제의 탄압에 대한 항거를 계속했다.그러다가 국경을 넘어 러시아 시베리아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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