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새일일극 '내사랑 내곁에'

입력 1998-08-31 14:11:00

KBS 1TV가 '살다보면'의 후속으로 내놓은 새 일일연속극 '내사랑 내곁에'(극본 이홍구 연출 염현섭, 고영탁 PD)는 억척과 끈기로 살아오며 주유소를 경영하는 60대 홀어머니를 중심으로 한 대가족의 이야기이다.

어머니 도옥선(강부자분)은 공군조종사였던 큰 아들을 사고로 잃고 큰 며느리가족, 만화가인둘째아들, 외환딜러인 셋째아들과 살고 있지만 여기에 친동생 도상순(한진희분) 가족에 이어시동생 허풍직(백일섭분) 가족까지 들어와 얹혀 살게되다보니 온 집안이 바람 잘 날 없다.이렇듯 드라마는 이웃집을 들여다보듯 서민들의 일상사를 끊임없이 펼쳐낸다.드라마틱하지는 않아도 다양한 계층 및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갈등과 사랑을 교차시키며 평범한 사람들의 '건강함'과 '위대함'을 그려내는 것이다.

특히 근검절약형의 도옥선이나, 어머니를 도와 주유소 세차일을 마다하지 않는은행 인턴행원 나창미(강성연분)의 등장이 IMF시대와 걸맞는다.

중장년층을 겨냥해온 저녁 8시대의 가족, 서민드라마의 범주이다. 다만 경쟁관계가 될 MBC'보고 또 보고'가 젊은층의 시청자를 흡수하며 시청률을 올리고 있음을 의식해서인지 신세대 연기자를 대거 등장시키며 발랄한 사랑얘기를 첨가했다.

도옥선의 막내아들인 외환딜러 허건우(정찬분)가 몰고다니는 노란색 오픈카가볼거리이긴 하지만 극 전반과 어우러지지 않으며, 허건우-유나경-나창미간 사랑의삼각구도도 구태의연한점이 없지 않다. 31일 오후 8시 첫 방송.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