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극장가 외화 4편 오늘 동시개봉

입력 1998-08-29 14:05:00

간판급 영화감독과 배우들이 총출동한 외화 4편이 29일 한꺼번에 개봉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레인메이커' '택시' '디 엣지' '스네이크 아이즈'가 바로 그것.

'대부' '지옥의 묵시록' 등 역작을 만들어낸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레인메이커'는존 그리샴 원작의 법정영화. 레인메이커(비를 내려주는 사람)라는 제목처럼 해결사로 등장하는, 변호사 직업의 위선과 이중성에 치여 고민하는 신출내기 변호사 루디 베일러(매트 데이먼)의 법정 투쟁을 요즘 할리우드영화답지 않은 고전적 표현양식으로 그려냈다.법대를 갓 졸업한 사회 초년병 루디가 백혈병으로 죽어가는 첫 의뢰인을 대신해 수술비를내지 않는 보험회사를 상대로 싸워 이기고 남편에게 매맞는 여성 켈리(클레어 데인즈)를 구한 후 함께 떠난다는 내용. 간판급 조연배우 대니 드 비토는 무자격 변호사역으로 매트 데이먼과 콤비를 이뤘다. (씨네아시아 개봉)

'제5원소' '레옹'으로 유명한 뤽 베송 감독이 처음으로 제작자로 나선 프랑스판 코믹액션영화 '택시'는 상업영화에 충실한 작품. 푸조, 볼보 등 2백여편의 자동차광고를 찍으며 직접카레이스에 참여한 제라르 피레 감독이 시속 2백km가 넘는 총알택시 프랑스산 푸조와 갱단이 탄 독일산 벤츠의 속도감 넘치는 추격전을 담았다.

전문 레이서를 기용, 마르세유 시내에서 찍은 스릴넘치는 카레이스와 피자배달부들의 퍼레이드, 프랑스인과 독일인의 민족감정 등 곳곳에 잠복해있는 유머가 재미를 더한다. (만경관)앤서니 홉킨스, 알렉 볼드윈 주연의 '디 엣지'(감독 리 타마호리)는 데이비드 마멧의 각본을바탕으로 광활한 알래스카에서 드러나는 비정한 남자들의 세계를 들춰보인다.

백만장자 찰스 모어스(앤서니 홉킨스)와 모델인 부인 미키(앨 맥퍼슨), 미키를 유혹해 찰스의 재산을 노리는 사진작가 밥 그린(알렉 볼드윈)이 알래스카 오지에서 사진촬영여행도중벌이는 목숨 건 모험과 밀고 당기는 심리전이 볼거리. (중앙시네마)

니콜라스 케이지가 미국의 도박도시 애틀랜틱시티의 부패한 강력반 형사로 열연하는 '스네이크 아이즈'는 헤비급 권투 경기장에서 국방장관을 살해하는 저격범을 밝혀내는 긴박감이흥미를 더하는 영화.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과 할리우드 일급작가 데이비드 코엡이 '칼리토''미션 임파서블'에 이어 세번째 호흡을 맞춰 다각도로 밝혀지는 새로운 진실들, 복마전같은카지노와 호텔의 이면을 추적해나간다. (제일극장, 아카데미2관) 〈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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