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작가의 "창작 30년 회고"

입력 1998-08-28 14:12:00

희곡작가이며 시나리오작가인 박동희씨(64·사진)가 6편의 시나리오를 묶은 '박동희 극본집'(그루 펴냄)을 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단의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독특한 분야에서 꾸준한 활동을 펴고 있는 박동희씨. 그는 "지역문인들로부터 많은 작품집을 받고도 보답할 길이 없어 늘 아쉬웠다"며 "60년대부터 간간이 집필해온 작품을 총정리하는 의미로 모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시나리오 '별을 세며 한세상'은 60년대 구미의 한 복지관에서 함께 강연을 하면서 접하게된 이육주 여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쓴 작품"이라며 "험난한 삶을 끈기와 슬기로헤쳐나온 이 여사의 삶에 감명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 여사는 현재 경남 창녕종합종고등 5개 학교재단을 이끌고 있다.

'박동희 극본집'에는 '별을 세며 한세상'을 비롯 '장군이 크는 학교' '아빠의 꿈 이룰때까지' '서울가신 오빠는 소식도 없고' '삶을 찾은 자' '후조라는 이름의 여인' 등이 실렸다. 지난79년 발표한 '장군이 크는 학교'는 촌지문제, 도-농 학교간 교류 등 올바른 교육상과 계몽적 내용을 담았고, '삶을 찾은자'(75년 발표)는 서민들의 애환과 성실한 삶을 주제로 세토막의 얘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꾸몄다. 또 '아빠의 꿈 이룰때까지는'(78년 발표)은 한 초등학생의 슬픈 얘기를 잔잔한 문체로 그렸으며, '서울가신 오빠는 소식도 없고'(60년 발표)는 동요 '오빠생각'의 가사를 모티브로한 작품.

박씨는 "현재 '아리랑 울엄마'란 시나리오를 쓰고 있고, 희곡집도 곧 낼 예정"이라며 "앞으로 집필에 정성을 쏟겠다"고 왕성한 창작의욕을 나타냈다.

1964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화 '달걀 귀신'으로 등단한 그는 국립영화제작소의 '불씨', 계명대 홍보영화 '비사의 기상' 등 시나리오와 희곡 등 다수의 작품을 냈다. 현재 청도 풍각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중이며, 한국문협 아동분과회 동화작가, 한국영화인협회 시나리오 작가, 문협 대구지회 부지회장, 예총 대구지부 부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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