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합방 표기 부적절 '경술국치일'이 적합

입력 1998-08-27 14:22:00

매일신문 8월15일자 8면 '1910년 한일합방 전후 관기와 공진회행사'제하의 사진연구가 정성길씨가 입수한 사진자료 및 글에 '한일합방'이란 용어가 있다. 그러나 이는 '병탄'이나 '경술국치일'로 고쳐써야 옳다.

1910년 8월29일 우리민족이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강제로 나라를 빼앗긴 사건을 놓고 우리는 스스로 '한일합방'으로 표현하고 있으나 과연 이것이 정확한 것인지 짚고 넘어갈 필요가있다.

'합방(合邦)'이란 용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두 나라를 한 나라로 합친다'고 나와있다.그러나 그 당시 우리나라는 국력이 약했기 때문에 강제로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긴 것이지결코 자의에 의해 나라를 합친 것이 아니다. 따라서 이러한 사실(史實)을 놓고 볼때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합방(또는 합병)'이 아니라 반드시 '병탄(倂呑)'으로 고쳐쓰고, 또 그렇게표현해야 옳다.

'병탄'이란 '남의 물건이나 영토, 주권을 강제로 합쳐 제것으로 삼는다. 삼켜버린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우리의 입장에서는 나라를 빼앗긴 치욕스런 날이기 때문에 '경술국치일(庚戌國恥日)'로 표현해야 한다.

차형수(서울시 송파구 신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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